나진-하산 프로젝트 시작으로 美와 함께하는 글로벌 개성공단까지 “경협 후 문화·인적교류 통일 이룰 것”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경제지도는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말뿐인 허상이 아니라 다자간 협의를 통해 한발 한발 계획을 실현 중이라는 게 이전과 가장 다른 점입니다.”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정착뿐 아니라 경제의 틀도 바꿔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부터 유럽을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개성공단, 백령도 관광특구, 신의주 경제특구 등 한반도 경제지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위원장은 한반도경제지도의 변화가 나진-하산 프로젝트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를 보수하는 철도사업이다. 남북관계가 풀릴 경우 부산을 시작으로 동해선을 통해 유럽까지 철도 물류가 가능하다. 송 의원은 철도뿐 아니라 나진항을 이용한 해상 무역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나진항을 이용한 러시아 석탄 수출입은 UN제재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만 한다면 가까운 시일에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폐쇄된 개성공단이다. 글로벌 개성공단으로 새롭게 문을 열 것이라는 그림이다. 송 위원장은 “개성공단이 남북만의 전유물이 아닌 미국과 함께 하는 글로벌 경제협력지구로 변화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을 개성공단에 유치하고 맥도날드 햄버거 등 유명 프랜차이즈도 입점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도 개성공단에 미국기업을 유치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아울러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을 북을 거치지않고 기업이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꿔 개성공단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한가지 큰 목표는 러시아와 몽골을 시작으로 중국을 거쳐 일본까지 이어지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러시아와 몽골로부터 전력ㆍ천연가스 등을 송전관과 파이프를 통해 직접 조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와 몽골은 잉여 에너지를 통해 수익을 얻고, 한ㆍ중ㆍ일은 저렴한 비용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송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등 평화기조를 발판삼아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은 많은 진척이 이뤄졌다고 송 위원장은 말했다. 비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업체의 참여도 서두르고 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기업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엑슨모빌과도 만나 사업에 대해 이야기 했고 업체에서도 참여 의사를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서울-인천-개성을 연결한 ‘한강삼각주’ 프로젝트와 백령도를 제주도와 같은 국제 관광지로 만드는 ‘백령도 국제 관광지구’도 구상 중이다. 또한 북한 나선과 신의주에 제2의 경제특구를 만드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현재 북한과 중국·미국이 본격적으로 제2의 경제특구로 거론하는 지역이 나선과 신의주”라며 “한강삼각주ㆍ백령도 관광특구ㆍ제2의 경제특구 등을 통해 개혁개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의원은 2020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과 맞물려 남북경제협력 로드맵이 이르면 내년 초에는 틀을 갖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이슈가 필요하다”며 “남북정상회담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세계 평화를 앞당겼다는 업적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 목적인 통일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억지로 이어지는 통일은 있을 수 없다”며 “경제협력을 우선으로 문화적 교류가 이뤄지고 그리고 인적교류를 확대하면서 대만과 중국과 같은 방식의 점진적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힘주어 말했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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