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액면분할 앞두고 개미 매수세 전문가 “펀더멘털·업황 중요”강조
한주 가격이 25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가 다음주 5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국민주’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가가 싸지면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에 벌써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발표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만 삼성전자 주식 15만4435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이날 삼성전자 종가 252만원 기준으로 무려 3891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채로운 것은 이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주식 중 8만주를 한 개인투자자가 사들였다는 점이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 약 2000억원 어치에 이르는 규모다. 큰손 개미의 ‘대단한 베팅’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도 액면분할로 삼성전자가 단기간 수급 개선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결국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영업환경이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진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횡보 수준인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으로 볼때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급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약 2∼3주 동안은 수급 개선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과거 대형 상장사의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분할 직후 코스피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다가 2∼3주 지난 뒤에는 원래 수준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액면분할은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효과는 2∼3주 정도의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효과보다 펀더멘털과 업황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증시에서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대장주인 애플과 중국 항셍주 대장주인 텐센트에서 액면분할 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관찰됐다”며 “단기적으로는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증가 효과가 작용했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우호적인 업황과 긍정적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주가 방향 역시 유동성 증가가 아닌 업황,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50 대 1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에 돌입한다. 3거래일간 거래정지 후 다음달 4일 재상장한다.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든다. 그 대신 주식 수는 50배로 늘고 주가는 250만원 선에서 5만원 선으로 내려간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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