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용 불구 선취 수수료 떼는 ‘A클래스’에 80~90%자금 유입 “판매사 투자자 수익성 외면” 지적

짧은 기간에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즐겨찾는 목표전환형 펀드(주식으로 5~7%의 목표 수익률을 내면 자동으로 채권 투자로 전환하는 펀드)에서 유독 ‘A클래스’로만 ‘자금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펀드 판매사들이 목표전환형 펀드 투자자들의 수익성을 외면한 채, ‘수수료 장사’에만 몰두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23개이다. 이들 펀드는 모두 A클래스와 C클래스가 동시에 출시된 ‘멀티클래스 유형’인데, 개별 펀드 전체 설정액의 80~90%가량이 해당 펀드의 A클래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A클래스란 펀드를 가입할 때 판매수수료를 선취로 부과하는 상품을 뜻한다. 보통 주식형펀드는 1%정도 수수료가 발생한다. C클래스란 펀드를 가입할 때나 환매할때, 판매수수료를 떼지 않는 펀드를 뜻한다. C클래스는 A클래스와 달리 판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운용기간에 비례해 정률로 떼는 판매보수가 A클래스보다 비싸다. 비용 측면에서 볼 때, 투자기간이 2년 이하일 경우에는 C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낫고, 2년이 넘는 장기 투자를 할 때는 A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목표전환형 펀드를 찾는 이들이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해당 운용사의 기존 공모펀드 운용전략을 그대로 따르되, 시기를 달리 하여 특정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통상 3~6개월 안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자금을 납입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수익률이 달성되면 펀드 자체가 채권형 투자로 전환되기 때문에, 수익을 맛본 투자자들의 환매가 빈번하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환매가 일어나더라도, 해당 펀드 2호ㆍ3호를 내놓으면서 자금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어 환매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판매사들은 오히려 환매를 통해 다른 목표전환형 펀드로 갈아타길 요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지난해부터 봇물처럼 쏟아진 데는 시장이 대세상승하면서 이를 통해 수수료를 벌려는 판매사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펀드가 목표수익률을 내면 판매사들이 환매를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멀쩡히 C클래스가 있음에도 A클래스를 추천해 판매사들이 선취 수수료를 떼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해 중순에도 업계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2011년 이후 6년만에 대세 상승장을 맞이하면서 목표전환형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지자 “A클래스 위주로 팔리는 것은 판매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판매를 한 결과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감독당국도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시 A클래스뿐 아니라 C클래스 등 다양한 펀드가 나오도록 유도한 바 있다. 그러나 판매사들의 선취수수료 장사는 최근까지도 개선되지 않은 모양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코스닥벤처 펀드는 애초에 투자자들에게 장기 투자하라는 뜻에서 정책적으로 세제혜택도 주고 있기 때문에 A클래스에 자금이 쏠리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목표전환형 펀드의 A클래스 쏠림현상은 운용사와 판매사간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을 외면한 양상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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