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로이트 국내 전문가들 개발 쾌거 - 신약 투자 불확실성 걷어낼 혁신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딜로이트 라이프 사이언스 & 헬스케어(Life Science & Health Care) 전문팀(리더 김기동 전무)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을 활용한 획기적인 신약 가치평가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디 프리딕트(D. Predict)’라고 명명된 이번 머신러닝 모델은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으며, 딜로이트 컨설팅 측은 본격 공개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딜로이트 글로벌의 투자도 유치했다고 밝혔다. 신약 가치평가는 제약ㆍ바이오 시장의 난제로, 임상실험 과정에서 상업화까지 수년간의 시간 투자와 천문학적 연구개발(R&D) 비용이 수반됐다. 그간 신약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어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막연한 가능성, 수행 주체에 대한 신뢰 혹은 기대감이 신약 개발의 시장 가치를 결정해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모 대형제약사는 개발 단계의 신약 후보 관련 기술 라이선스를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했으나 임상시험을 중도에 포기해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번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오봉근 상무는“신약 개발 시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은 바이오주의 시장가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하면서“디 프리딕트는 종전 방식 대비 3배 이상의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하고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딥러닝을 포함한 복수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예측력을 높여 현재 70% 이상의 정확성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은 최근 제약ㆍ헬스케어 업계에서도 트렌드로,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2015년부터 인공지능 중환자실(e-ICU)을 도입, 중환자 모니터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함으로써 중환자실 운영비는 줄이고, 의료 서비스의 질은 향상시키는 것을 현실화시켰다. 호주의 경우, 딜로이트 호주 주도로‘디 어시스트(D. Assist)’라는 음성인식 간호사 호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환자가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해주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음성인식ㆍ자연어 처리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이번 딜로이트 라이프 사이언스 & 헬스케어 전문팀의 디 프리딕트는 국내 생명과학ㆍ헬스케어 분야에서 이어지는 인공지능 기술 도입의 본격 출발점으로, 특히 신약 개발을 앞두고 있는 제약사에게는 신약의 상품화 성공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R&D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최근 연속해서 문제가 불거진 바이오주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벤처캐피탈 등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신약이 미국 FDA의 승인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확률은 9.6%에 그칠 정도다.

오봉근 상무는“머신러닝 등 첨단기술 적용으로 제약ㆍ헬스케어 영역에서 향후 더욱 많은 변화와 혁신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특히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신약 개발 과정은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많은 변수들이 작용해 비이성적인 투자 결정이 내려질 여지가 많았으나, 가치평가가 정교화되면 투자 결정을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많은 투자금이 유입되어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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