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수단된 고교 동아리…‘자율동아리 학종 기재 불가안’에 흔들 학생들 “동아리서 취미 찾고 싶어도 시간ㆍ체력 없어요”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기록 안 되면 동아리 안 하는 게 나을까?”
간호학과를 지망하는 고등학생 A(17) 양은 최근 수험생 커뮤니티에 자율동아리에 관한 상담글을 올렸다. A 양이 “간호사를 지망하고 있는데, 내년엔 댄스 동아리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해도 괜찮을지 질문글을 올리자 “시간과 체력을 많이 빼앗기는 동아리인데 지금 할 수 있겠냐”는 또래 친구의 답변이 돌아왔다. A 양은 결국 간호 관련 동아리 하나만 계속해서 활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고교생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에는 학기초마다 어떤 동아리에 가입해야 대학 입시에 유리할지 묻는 질문이 꾸준히 올라온다. 동아리마저도 대입 유불리를 따져 활동해야 하는 고교생들에겐 이마저도 건강한 취미 활동의 장은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입시 경쟁 속에 정말로 배워보고 싶은 취미를 포기하는 건 A 양만의 일은 아니다. 선택활동인 자율동아리를 계속해도 되겠냐는 고민글은 수험생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오는 단골 고민상담이다. A 양처럼 자율동아리 활동을 고민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입시와 직접적 관련도가 낮은 댄스 등 예체능 활동을 취미로 도전해보고 싶지만 시간적 물리적 한계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교육부가 사교육 개입 여지가 크다는 이유를 들며 ‘자율 동아리’ 활동 내역을 학생부에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을 추진하고 나서자,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기회가 줄어드는 건 아닌지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직 고교교사 박시형(29ㆍ가명) 씨는 “토론 동아리나 과학동아리처럼 학업과 연계성이 높은 동아리는 지금도 경쟁률이 높아서 문제 없겠지만, 학생들이 꾸려나가는 자율동아리가 앞으로도 잘 운영될까 걱정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의 의견은 학생들과 다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망 전공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취미에 도전하는 것도 경험 다양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동아리 활동보다 수상실적이나 교과성적 등의 영향력이 더욱 큰만큼 동아리를 학업연계성이 적은 댄스나 스포츠 등으로 한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다”고 조언했다.
고등학생 다수가 고민하는 문제를 두고 이미 성인이된 젊은층은 청소년 시기의 취미 활동이 인생에 큰 행복으로 남은 경우가 많다며 서툴더라도 도전해보라고 조언한다. 고교 밴드부에서 배운 베이스 기타가 취미라는 이수민(28) 씨는 “고교시절 접한 취미 덕에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아쉬움을 베이스 기타연주로 달랜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틈틈이 배워둔 기초가 있어서 취업하고 난 뒤 뒤늦게 베이스 연주에 재도전 할 수 있었어요. 평생 함께할 좋은 취미의 물꼬를 튼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동아리에 도전하면 어떨까요?”.
kacew@heradcorp.com
kacew@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