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 지연에 주가 하락 반전 - “릴레이 회담으로 주가 추가 상승” 對 “앞선 기대감 금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경제협력 테마주가 5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론과 경협의 실체가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신중론으로 나뉘어졌다.
남북 경협 테마주는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3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들 테마주는 정상회담 개최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준비과정과 회담 중 양 정상의 언급 하나하나에 민감히 반응하며 몸값을 올렸다. 북미 대화에 기대감을 표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도 이들의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5월 들어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다. 북한에 대해 2052년까지 독점적 토지 이용 및 개발권을 확보한 현대아산의 최대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고점 대비 6.3% 빠진 것을 비롯해 남북 철도 연결 수혜주로 지목된 현대로템과 현대건설 등이 각각 2.9%, 4.2% 하락했다.
대북 송전사업 및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기업의 주가도 하락했다. 특히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던 광명전기가 15%가량 하락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인 좋은사람들과 인디에프도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이들 경협주의 주가 하락은 북핵 비핵화의 최종 담판장이 될 북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가 지연되면서 비핵화 프로세스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매파적 성격의 미국 외교안보라인에서 “비핵화 타결까지 제재를 이어갈 것”이라는 발언을 쏟아냈고, 북한 역시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자칫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남북 경협은 비핵화 이후 대북 제재 해제가 전제돼야 가능한 만큼 관련 종목의 주가엔 부담이 됐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경협 테마주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낙관론을 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는 체제 보장을 걸고 나온 만큼 회담성과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핵화 단계마다 경제적, 정치적 보상을 요구하며 전술적 차원에서 접근했던 기존 핵협상과 다르다는 것. 안진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등 관련 국가들과의 릴레이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주변국들의 태도도 우호적인 만큼 5월에도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세워져 있다”며 경협이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한국 모두 정권 초기여서 회담 이후 정책의 연속성이 이전보다 높고 경제 발전에 대한 북한의 욕구가 큰 만큼 북미 양측이 역사적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협 테마주에 담긴 기대심리는 이미 북미 수교까지 앞서 가 있는데 그 이상의 결과가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정부가 첫번째 남북 협력 사업으로 북한 내 조림 사업을 든 것은 유엔의 대북 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경협이 단기간에 진전되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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