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정부 독주에 견제 역할 -지역 현안인 공항과 취수원 이전, 경북과 협의해 성과낼 것

[헤럴드경제(대구)=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과 보수가 처한 상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단순히 이기는 선거보다 보수의 튼튼한 교두보를 만들고 보수를 다시 살리는 지역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

현직 시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20일간의 당내 경선을 끝낸 권영진 현 대구시장은 오는 6ㆍ13지방선거에서 압승이 절실하다.

[사진=대구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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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권 시장은 현재 지지율에 자만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쉬운 선거는 없다. 모든 선거가 결과에 관계없이 치열하게 전개된다”며 “특히 대구가 새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압승하는 선거전을 끌어가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경제, 안보, 에너지 정책도 그렇고, 이대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겠느냐고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면서 “대구만이라도 정부의 일방적인 독주와 잘못된 경제, 안보, 사회정책에 대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민심이 선거결과에 반영돼 나타날 것이고, 대구가 이제 변화의 싹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변화의 힘을 모으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 일답 -여론조사 연령별로 보면 2030이 움직인다. 당에서도 집중하겠다고 하는데 여전히 취약층이다. 공략법은 =모든 정책은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사회 위기는 미래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해 왔던 것이 변화를 통해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것이고, 그런 캠페인을 계속 할 것이다. 당을 떠나서 대구 변화, 청년 희망을 누가 만들건가에 대한 선택과 판단이 모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대 초반은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다. 장이 마련돼도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 =대선 이후 거의 모든 대학을 가서 정책공감 토크를 했다. 같이 만나서 얘기하면 처한 문제, 공동체, 나라 문제에 관심이 있다, 표출을 안 할 뿐이다. 정치가 운명을 결정하고, 나의 삶과 어떻게 연계돼 있느냐는 일상적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소통을 통해 청년의 미래를 열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느냐는 정치인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집단적인 무관심 층으로 돌려놓고 좋은 공동체를 못 만든다. 청년 유권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캠페인 중심으로 갈 것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운명을 결정 짓는 투표에 나서도록 하는 게 정치인의 중요한 몫이다. 만남, 소통, 공감, 대화를 정면으로 승부할 것이다.

[사진=대구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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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현안이 많은데 선거 막판까지 갈 수 있다 =집권여당이 그루킹 관련해서 특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여야 바뀌면서 똑같은 입장이다. 민주당은 검경 수사 미진하면 특검하자고 했지만, 현재 미진한 부분이 불거지니까 야3당이 특검을 요구하는 것이다.

여당이 특검을 수용하는 게 정상적인 정치국면으로 가는 것이고 여당에도 도움이 된다. 안 받으면 댓글 조작 사건과 특검 국면은 선거까지 가겠지만, 여당이 그렇게까지 버티지는 못할 것이다.

여당이 특검을 받아들임으로써 정치공방과 정쟁은 덮일 것이고. 미북정상회담이 연이어 있어 이슈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지금과 같은 모든 이슈, 뉴스를 장악하는 국면은 달라지면서 지선 이슈가 불거질 것이다.

다만 지선 국면에서 하나의 쟁점이 되겠지만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회담과 드루킹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지방선거는 지방 일꾼을 뽑는 중요한 일이다. 중앙 정치 이슈 때문에 묻히는 것은 지방과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지지율면에서 앞서고 있다 =쉬운 선거는 없다. 결과와 무관하게 모든 선거는 치열하게 진행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단순히 이기는 선거보다 한국당과 보수가 처한 상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선거다. 어디선가 보수의 튼튼한 교두보를 만들고 보수를 다시 살리는 지역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대구가 새 보수의 길을 열 수 있다. 압승하는 선거전을 끌어가야 하는 소명이 있다

-필승은 당연하고, 압승으로 간다 =압승이 목표다. 대구만 놓고 보면 현 정부의 정책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다. 경제, 안보, 에너지 정책이 그렇고, 이대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겠느냐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한편으로는 적폐청산 태풍이 부는 상황에서 그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고 있다. 대구만이라도 정부의 일방적인 독주와 잘못된 경제, 안보, 사회정책에 대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민심이 선거결과에 반영돼 나타나는 것이 한 축이고, 또 하나는 대구가 이제 변화의 싹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그 변화의 힘을 모으는 게 내 임무다. 대구의 변화를 위해 압승해야 한다

-청년 관심이 일자리 문제. 단순히 지원해서 풀릴 문제는 아니다. 구조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전체 일자리가 줄고 실업률이 높아졌다. 전국이 그러면 지방은 더 어렵다. 궁극적으로 청년이 원하는 산업을 키워서 일자리를 늘려줘야 한다.

두번 째는 안정된 직장이 아니라 스스로 창업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구는 섬유 중심의 전통산업으로는 일자리를 만드는데 한계가 분명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 신산업 통해 좋은 기업 유치해야 한다. 물산업, 미래형자동차, 의료, 에너지, 로봇 IoT 등은 대표적 융복합 산업이다. 대구에는 축적된 역량이 있다. 이제 희망이 보인다.

물산업은 국가물산업클러스트를 연말까지 조성하고. 완성되기 전에 이미 20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수처리산업의 롯데케미칼이 올 6월 완성된다. 중국, 베트남에 물기술을 수출하는 단계다. 로봇은 현대로보틱스가 본사를 대구로 이전했고, 일본 로봇기업이 대구에서 생산을 하고 있고, 독일 기업은 연구소를 대구에 내고 본격적인 제조 준비를 하는 단계까지 진전됐다. 미래형자동차는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지역 부품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상당 부분 진전시킨 상태다. 전기자동차는 올해부터 1t 완성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한다

의료산업분야는 첨단산업단지에 112개 기업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이 들어와 암 치료 특화기술이 나온다. 의료관광은 비수도권으로서 2만명을 넘어섰다. 의료산업이 대구 미래 산업으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 받아 2년 연속 ‘메디시티’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능성을 키워가면 청년일자리는 해결될 것이다. 재임 중에 164개 기업, 2조1000억원을 유치했다, 40%만 가동됐으나 올해 내로 다 가동하고, 창업 분야에서는 스마트벤처에 연계해 대구가 창업 모범 도시로 가고 있다. 다만 초기 투자하는 엔젠투자, 클라우드펀드가 아직 부족하다. 내년까지 집중적으로 키우면 2020년이 되면 청년 문제는 지역에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그다음 분야는 혁신도시에 입주돼 있는 공공기관들이 지역 청년 채용을 늘려가도록 하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것까지 결합되면 일자리 문제는 해결된다.

[사진=대구시청 제공]
[사진=대구시청 제공]

-대구는 이렇다 할 산업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추진하고 있는 신산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성공한 도시로 만드는 과제가 중요하다. 또 하나는 역사문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적 소명을 선도적으로 했던 곳이 대구다. 국채보상운동을 시발로 항일독립운동을 가장 치열하게 했고, 건국 이후 북한이 남침해 전 국토가 공산화 위기에 처했을 때 낙동강 전투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켰다. 산업화 당시에는 새마을운동을 기치로 섬유산업이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었다. 민주화의 최초 운동인 2.28운동도 자랑스런 대구의 역사다.

문화적으로도 소설, 미술, 음악이 발달해 있다. 6.25전쟁 시 예술가들이 부산으로 안 가고 대구서 전선문화를 꽃피웠다. 외신은 전쟁 속에서도 바흐의 선율이 흐른다고 전했다.

국제오페라, 뮤지컬, 재즈페스티벌 등을 브랜드화하고 세계에 알려 역사문화 도시로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신산업 육성으로 꿈과 희망을 주고, 역사문화를 관광자원으로 물려주는 두 가지 과제의 기초는 이미 다졌다. 취임 이후 국채보상운동은 유네스코 기록문화 유산으로, 2.28민주운동은 국가기념일로, 독립투사를 모신 신암선열공원은 국립공원으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됐다. 역사문화 사업을 브랜드화하고 세계에 알려 시민의 자긍심으로 삼고, 후배에는 자랑스런 역사문화로 물려주면 산업은 튼튼하고 문화는 고양하는 도시로 나갈 수 있다.

-지역 가장 현안이 공항 문제다 =통합 신공항 이전은 진도가 많이 나가 있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미 후보지 두 곳이 결정됐고, 연말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군 공항 이전은 대구시민의 십수년된 여망이다. 국가 재정사업으로옮길 수 없고, 법이 없어서 불가능했는데, 2013년 법률이 만들어졌다. 받아줄 곳이 없었는데 통합 이전하니까 군위, 의성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원이나 광주는 예비후보지도 못 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구 민간 공항만 보면 한계가 있다. 도시 발전에서 보더라도 도심 소음피해가 심각하고, 도시 1/3이 고도제한에 걸려 북구, 동구, 수성구는 아무 일도 못한다. 통합 이전에 따라 신성장 거점으로 천만평이 확보될 수 있고. 무엇보다 대구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재선이 되면 올해 안으로 통합 공항을 선정하고, 2024년 개항을 목표로 진행할 구상이다.

-취수원 이전은 답보상태다. 경북과 논의해야 하는데, 지역주의가 걸려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도 지역민 의견을 듣고 하겠다고 했지 반대하는 건 아니다.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 구미시장이 반대했는데, 해평 취수장은 대구가 같이 쓴다고 수질, 수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구미시민에 돌아갈 혜택이 많다. 새로운 구미시장, 경북지사가 중재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해평 취수장 주변 주민들이 받을 혜택을 갖고 논의하면 될 것이다.

-6월 개헌은 무산됐다. 지방분권 차원에서 개헌의 필요성이 크다 =해방, 건국, 산업화, 민주화의 과정을 걸어왔다. 이제 어디로 갈 건가라는 물음을 던졌을 때 다음은 분권과 통일이다. 분권은 지방분권과 87체제에서 장기집권을 막기 위한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 분권으로 대별된다. 둘 다 중요한 가치다. 정치권 공방을 보면 개헌이 시기의 문제로 진행됐지만 결국 내용의 문제다. 여당은 지방분권만 강조하고, 야당은 제왕적 통제만 강조한다. 내용상으로 합의할 수 없는 문제를 갖고 싸웠던 셈이다. 6월이든 10월이든 상관없다. 일각에서 개헌이 물 건너갔다고 하는데, 이건 개헌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10월이든 내년 봄이 됐든 내용에 관해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 개헌은 지방분권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과제다. 현 정부와 정치권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아직 시간은 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