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식품ㆍ간편식 전날 밤 주문하면 아침에 집앞에 - 스타트업이 시작한 서비스, 대기업 잇따라 진출 - 새벽배송 시장 2년 만에 19배로 늘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새벽 배송의 원조는 가정배달 우유다. 1970년대 ‘우유마시기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우유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우유의 생활화’로 서울우유, 남양, 해태, 한국낙농 등 각 업체는 가정 우유 배달을 시작했다. 우유는 밤새 각 보급소에 나눠져 새벽녘에 가정에 배달됐다.

1980년대 들어서 해태, 롯데칠성 등이 주스와 두유 등으로 가정배달을 확대했다. 이들 업체는 전국적으로 가정배달 판매조직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요 개발에 나섰다. 가정배달 음료는 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면서 크게 위축됐으나 2000년대 경기회복과 함께 다시 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의점, 대형마트 등 일반 유통망이 강화됐고 우유의 가정배달은 점차 줄어들었다.

꺼져가던 새벽 배송의 불씨는 2015년 다시 살아났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과거 우유 정도에 그쳤던 새벽배송 품목을 식재료와 간편식 등으로 다양화했다. 2015년 문을 연 마켓컬리는 밤 11시까지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문 앞에 배송해주는 ‘샛별배송’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맞벌이 부부나 혼자 사는 직장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비즈니스로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마켓컬리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신선식품 배송은 그날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주문자가 택배를 받는 시점에 냉장식품이 상하는 일이 많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마켓컬리는 최적의 물류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배송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새벽 배송의 불씨를 당겼다.

마켓컬리는 창업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60만명, 월 매출 1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첫해 29억원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530억원으로 늘어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했다. 마켓컬리는 올해 연매출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송 건수 기준 마켓컬리의 시장 점유율은 약 60%에 이른다.

그 뒤를 배민찬, 더반찬 등이 따르고 있다. 배민찬은 100여 개의 업체 제휴와 자체 브랜드를 통해 1000여 종의 반찬을 판매한다. 더반찬은 일반 가정에서 먹는 국, 반찬류 외에도 저염식, 저당식, 보양식, 다이어트식 등 건강식을 제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1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900억원 규모로 확대돼 2년 만에 19배로 늘었다. 새벽 배송 서비스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식품기업, 편의점, 택배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벽 배송 시장은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