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ZTE 제재 완화 언급 직전 이방카, 中서 사업권 허가 승인받아 미중 무역협상 ‘이해상충’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가족 사업’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한 제재 완화를 언급하기 직전, 그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중국 정부로부터 상표권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무역 정책에 상대국들은 물론 자국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전방위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전해진 이번 일은 ‘이해 상충’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방카 中 상표권 7개 승인…‘이해상충’ 논란=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이방카가 중국 정부로부터 상표권을 승인받은 후 트럼프 대통령이 ZTE 제재 완화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중국이 이방카에게 책, 가정용품, 쿠션 등 사업 분야에서 상표권 7개를 승인한 것과 거의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ZTE가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음에도 ZTE 회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놀라운 시점 때문에 트럼프 가족의 사업과 대통령으로서의 지위에 대한 익숙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형 휴대전화 업체인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가 제재 위반을 이유로 ZTE에 7년간 미국 기업들과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후 ZTE의 생산 활동이 마비된 상태에서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NYT가 중국 상표국의 자료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6일 전인 이달 7일 이방카의 상표권 5건을 승인했다. 이후 지난 21일에도 이방카에게 상표권 2건을 추가로 허가해줬다. 이로써 이방카는 중국에서 34개의 상표권을 보유하게 됐다.
이방카는 지난해 3월에 6개, 2016년 5월에 7개의 상표권을 중국 정부에 신청했다. 로펌 ‘이스트 앤드 콩코드 파트너스’의 지식재산권 담당부서장 찰스 펭은 “중국에서 상표권을 승인받는 데 보통 18개월이 걸린다”며 “(이방카의 경우) 신청에서 등록까지 매우 빨랐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서 100개 이상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미 상원의원은 헌법에 위배될 수 있고, 외국 정부가 미국의 외교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 무역 정책에 동맹국·기업은 골머리=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동맹국들과 기업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으로 국가 안보와 무역 목표를 병합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동맹국들과 소원해지고, 미 기업들이 값비싼 보복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CNN머니도 “미중 무역분쟁 가운데 기업들이 ‘협상카드’가 되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들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말에 비해 행동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의 여러 무역 관계 재협상 노력에서 ‘공격적으로 시작하지만 점진적으로 양보’하는 패턴이 나타난다”면서 “협상은 처음 수사에 미치지 못하는데 정부는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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