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학분석 기술·디지털포렌식 수사 활용 원산지 거짓표시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규모도 커지는 양상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외국산 쌀·고춧가루·깨·마늘 등을 국내산과 혼합해 식별을 어렵게 한다.
이에 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과학화ㆍ체계화로 단속 효율성을 높이는 등 원산지표시 위반 뿌리 뽑기에 나섰다. 우선, 농관원은 수년 간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지난해 돼지고기에 대한 과학적인 원산지 검정법 개발에 성공했다. 돼지고기 외국산은 국산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낮아 지속적인 단속에도 외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는 원산지 위반 적발순위가 해마다 1∼2위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연중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돼지고기의 원산지 단속이 주로 육안 식별에 의존하다 보니,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돼 가고 있는 위반 사례를 적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농관원은 이화학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동일한 품종이라도 국가별 사료, 기후 등 사육 환경이 다를 경우 국산과 외국산 간에 육질 차이가 발생한다는 원리를 검정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원산지 위반사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디지털포렌식센터를 개소했다. 디지털포렌식은 컴퓨터, 휴대전화 등에 남은 각종 디지털 정보를 탐지·분석해 증거를 찾아내는 기법이다. 업체의 거래내역이나 회계장부 등이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컴퓨터나 모바일 등에 저장돼 위반사범 압수 수색 시 신속한 증거확보를 위해 디지털포렌식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농관원은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대검찰청 등 외부기관에서 실시하는 전문교육도 받게 하고 있다. 지난해 고성능 컴퓨터와 증거분석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컴퓨터포렌식 구축에 이어 올해 3월 모바일포렌식을 완비했다.
조재호 농관원 원장은 “2013년 이후 원산지 부정유통 적발건수가 4300건 수준에 달하는 상황에서 디지털포렌식을 활용해 파급효과가 큰 대형업체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빅테이터를 활용한 첨단 판별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농식품 부정유통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사전에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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