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순매수 톱10 SK이노베이션 등 집중매도 ‘몸살’
‘팔자’ 우위를 지속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7주 만에 순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귀환’을 알렸다. 돌아온 외국인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을 쓸어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정유ㆍ화학주는 내다팔며 주가하락에 불을 당겼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56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4월 둘째주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액만 6000억원에 달할 만큼 외국인은 반도체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폰 부품주로 분류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외국인 순매수 톱10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기는 5일 내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지속되면서 지난 25일 52주 신고가마저 갈아치웠다. 지난 달까지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하락을 거듭했던 LG이노텍도 같은 날 4.6% 상승하며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확신으로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초대형주들의 강세가 지수를 견고히 만들어주고 있다”며 “향후 두 달간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강세장이 코스피를 한 단계 레벨업 시켜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OCI 등 정유ㆍ화학주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에 ‘몸살’을 앓았다. 유가 상승은 통상 정유ㆍ화학주에 호재로 평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위축으로 마진 폭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반한다. 화학주들의 1분기 실적 부진도 외국인의 투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율과 금리가 외국인 행보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미국 금리가 3% 아래로 하락하며 안정화된 것은 달러 강세 흐름이 완화될 수 있는 요인이자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되는 데 긍정적 요인이다”며 “남북 경협주의 랠리를 이끌었던 개인 자금이 아닌 외국인 자금이 향하는 곳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곽현수 연구원도 “달러만 약세로 전환해주면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 가능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전망이 바뀌고 유가가 하락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현일 기자/j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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