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문점회담서 ‘CVID’ 합의 못이뤄 -폼페이오ㆍ김영철, 고위급 회담서 담판 지을듯 -백악관 대변인 “DMZ회담, 계속 될 것” -CNN “미 대표단, 최소한 하루 더 체류연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오는31일 오전 (현지시간ㆍ한국시각 31일 오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둘러싼 담판을 벌일 전망이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3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에서 CVID에 대한 북미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담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두 차례의 실무회담에서 북측은 주한미군 전략자산의 완전한 철수 등 한국의 비핵화가 북한의 비핵화와 같이 이뤄져야 CVID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ㆍ2차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이 이끄는 북한 협상팀은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입장을 주고받았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비핵화와 관계정상화’에 대한 포괄적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한 단계적 조치’를 취한다는 데에도 긍정적인 의견이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의 회담들은 긍정적으로 진행됐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미 하지만 CVID와 북측의 요구사안인 ‘완전한 체제보장’(CVIG)의 구체적 정의와 단계별 선후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 합의안에 CVID와 CVIG의 명시여부도 조율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고위급 회담에서 CVID와 CVIG의 정의를 실무회담보다는 구체화하고, 선후관계에 대해 담판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정상회담에서 관계개선과 비핵화를 큰틀에서 선언적 형태로 합의한 뒤, 조약을 체결해 단계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이 끝나더라도 판문점 실무회담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성김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오늘 이른 시간 북한 당국자들과 만났으며, 그들의 회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지난 27~30일 간 진행된 실무회담에서 조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담판을 짓고, 다시 실무회담에서 합의문과 의제를 조율할 수 있다”며 “그런 형태로 진행된다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북미 교차방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히 점쳐진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도 30일(현지시간) 미북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대표단이 한국에서 “최소한 하루 더” 체류를 연장한다고 보도했다. 김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27일부터 판문점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협상팀과 만나 6·12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팀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92년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채택에 따라 의심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추진하겠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에 영변지역을 군사시설이라고 규정하고 주한미군 기지의 사찰을 요구한 적이 있다. 2005년에도 당시 외무성 부상 겸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였던 김계관 현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비핵화협상 과정에서 남북 전역을 서로 사찰하자는 입장을 관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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