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리서치·통일펀드 봇물
‘남북(南北) 경제협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북한’을 테마로 한 사업아이템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업계 최초로 북한과 관련된 투자분석을 담당할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현재 북한 관련 지정학적 상황이 단기 테마가 아닌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직 전담팀을 꾸리지 않은 다른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의도로 북한 관련 분석자료 내놓기에 한창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남북경제협력 리포트를 내놨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관련 연구원들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기존 조직을 활용해 남북정상회담ㆍ북미정상회담ㆍ남북경협 등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역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시 관련 팀 정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들이 리서치를 중심으로 먹거리를 확대하고 있다면, 자산운용업계는 펀드 상품 출시를 통해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최근 남북 경제협력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 과거 독일과 베트남 통일 과정을 참고해 초기(토목, 설비, 기초 생필품)ㆍ중기(인프라, 에너지, 무역 등)ㆍ후기(관광, 소비재) 투자 전략을 세웠다. 하이자산운용은 청산하려고 했던 통일펀드를 판매사들의 요구로 재정비해 시장에 다시 내놨다. 박근혜 정부 당시 1호 통일펀드를 내놓은 신영자산운용 역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를 재정비했다. 이 펀드는 지난 3~4월에 남북 경협주 비중을 대폭 늘렸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펀드’를 지난달 14일 선보였고, BNK자산운용 역시 이달 중순 출시하는 펀드에 북한 진출 기업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남북경협 관련 시장이 작다”며 “초반의 업계 경쟁이 시장의 규모를 키워 새 시장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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