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세기의 만남이 이뤄진 6월12일 오전 10시, 평소 파란색 넥타이를 즐겨 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빨간색 넥타이를 하고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배려를 드러냈다.

이에 반해 김정은 위원장은 평소 입고 다니는 인민복 차림 그대로 였다.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 그리고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자리에서 조차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 위원장의 ‘패션 정치’가 의미하는 배경에 궁금증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 들어선 김 위원장은 줄무늬 없는 검은 인민복을 입고 왼손엔 검은색 서류철을, 오른 손에는 안경을 들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인민복은 빨간색 넥타이에 흰색 와이셔츠, 짙은 네이비 컬러의 정장을 착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션과 대조를 이뤘다.

국제적인 자리에서 정상이나 주요 인사들의 패션은 또 다른 정치적 표현을 드러내는 도구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국내가 아닌 국외 행사나 회담장에서 왜 유독 인민복을 착용하는 걸까.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인민복은 중국의 아버지 쑨원이 만든 것으로 중국에서는 ‘중산복’이라 불린다. 서구에서는 마오쩌둥의 이름을 따 ‘마오 슈트’라 불린다.

사회주의 국가의 지도자 상징이자 국가적 정체성으로 통하는 인민복은 과거 중국과 북한 등 아시아 공산 국가 지도자들이 즐겨 입은 패션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과 5월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때도 인민복을 입었으며, 4월 27일과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도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다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입은 인민복은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줄무늬가 없었다.

이번 북미회담 장소에 김 위원장이 인민복 패션으로 등장한 것은 평화를 위한 협상, 새로운 북미 관계를 개척하겠지만 정체성을 버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시작 돼, 10시 15분부터 양국 정상의 1대1 단독 회담이 45분에 걸쳐 진행된다. 오전 11시부터는 실무진이 동석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함께 임해 주요 의제 및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회담 내용이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예고대로 이른 시일 안에 대통령 입장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견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입장문은 이보다 늦은 오후 6시 전후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한 싱가포르 현지에 파견된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 이후 코리아 프레스센터에서 정부 입장을 추가로 브리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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