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전 부회장, 회계부정 의혹설…경총 “남은 사업비 직원 특별상여금” - 3일 임시총회서 송영중 부회장 해임 결정 - “불복시 경총 파행 장기화” 우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국내 5대 경제단체 중 한 곳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설립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송영중 경총 부회장의 거취 논란으로 휩싸인 경총 내분이 회계부정 의혹으로까지 비화됐다.

특히 회계부정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이 바로 김영배 전 경총 부회장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또 2004년부터 14년간 경총 부회장으로 재직한 김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임명된 송 부회장이 최저임금 산입 범위와 관련해 논란을 겪다 오는 3일 경총 임시총회에서 해임될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모 매체는 김영배 전 부회장이 사업수입을 유용해 임직원 격려금으로 지급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경총은 2일 “경총 사무국은 김 전 부회장 시절 일부 사업수입을 이사회나 총회 등에 보고하지 않고 별로로 관리하면서 이 중 일부를 임직원 격려금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2010년 이후 경총의 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입이 늘었고, 이에 따라 격려금 지급 규모도 확대됐다”며 “2010년 이후 경총은 연구ㆍ용역사업을 통해 총 35억원(연 평균 약 4억4000만원)가량의 수익금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 사업비로 쓰고 남은 금액과, 일반 예산에서 일정 부분을 추가 부담해 연평균 8억원가량을 전체 직원들에게 성과급 성격의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을 김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4월 취임한 송영중 부회장에게도 보고했고 향후 보완키로 했다는 것이 경총의 설명이다. 또 송 부회장이 임명한 내부 감사팀장의 감사 결과에서도 특별 상여금 지급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그 방식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토록 권고했다고 경총은 덧붙였다.

경총은 “우리 조직의 재정 규모와 단체 성격상 사무국 직원들에게 다른 경제단체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기는 어려워 매년 우수 인력의 이탈과 사기 저하가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이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일반회계, 용역사업, 기업안전보건위원회 회계에서 일정 부분을 분담해 연간 월 급여의 200∼300% 내외의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시인했다.

경총은 또 이런 사항을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도 보고했고, 손 회장은 오는 3일 임시총회에서 특별 보고 안건으로 회계 관련 내용과 개선 방안을 상세히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태가 회계부정으로 번지자 당사자로 지목된 김 전 부회장은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부회장은 현 정부들어 정부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해온 바 있다.

아울러 3일 경총 임시총회를 열고 직무정지 상태인 송영중 부회장의 해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송 부회장의 해임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수용 여부다.

송 부회장은 위임과 관련한 절차상의 문제와 명예훼손 등 법적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있어 경총의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최저임금 결정, 근로시간 단축 등 굵직한 노사 현안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경총의 파행이 이뤄지고 있어 재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회에서 송 부회장 해임의견이 모아진 이후 소송전으로 이어진다면 경총의 파행은 계속될 것”이라며 “노사현안 해결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하루빨리 해결돼 정상적으로 경영계의 목소리를 대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임 부회장 인선은 송 부회장의 거취가 결정된 후 진행될 예정이며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