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철강 구조조정에도 철강재 가격 하락 - 무역전쟁으로 경기 전망 악화 때문 - EU 세이프가드 조치로 ‘엎친 데 덮친 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무역전쟁의 불똥이 유럽까지 퍼지면서 중국 발 수급 개선에도 불구하고 철강 업종의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주요 철강 업종 종목의 주가는 내리막을 타고 있다. 대장주 POSCO가 약 16%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주가 역시 한달 새 20~30% 하락했다.
당초 우리 철강업체는 1분기 내내 미국의 관세 부과 압력에 시달렸지만 경쟁 국가와 달리 25% 고율 관세가 면제된 만큼 전망이 밝아보였다. 특히 중국 정부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과 환경 규제로 공급량은 줄어들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 내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허베이성은 2013년 2억8600만t이었던 조강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2억t 이하로 축소키로 했다.
반면 5월 중 중국 부동산 건설 시장에서 착공 면적과 건설중인 면적이 전년 보다 각각 20%, 18% 늘어나는 등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철강 수요의 약 30%는 부동산 건설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중국 내 철강 제품 가격은 무역전쟁 여파에 오히려 3주째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열연 제품과 철근 제품 가격이 최근 1주일 동안 각각 1.5%, 0.9% 하락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간 관세 부과를 앞두고 중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악화돼 철강 구조조정 강화안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수익성은 이미 2분기부터 악화되고 있다. POSCO의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1조36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컨센선스 대비 1.2%가량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 역시 대미 수출 쿼터를 대부분 소진한 5월 이후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7.7%, 46.3% 감소한 5787억원, 2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의 긴급수입제한조치(safe guard)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EU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7월부터 수입산 철강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유럽에 수출한 철강재는 313만t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별, 품목별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만 25%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실제 영향을 받는 수출 물량은 크지 않다”면서도 “유럽 수출 물량이 많은 인도, 러시아, 터키, 중국 업체의 수출 물량이 동남아와 중동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간접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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