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근무로 집밥족 증가 곡식류·신선식품 매출 증가세 폭염 여파로 온라인몰도 인기
#.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니는 손승현(31ㆍ남) 씨는 퇴근 후 대형마트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집밥을 해먹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평소 잦은 야근 탓에 밖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 일쑤였다. 그런데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정시 퇴근이 가능해지면서 그의 저녁 풍경도 달라졌다. 식재료 뿐 아니라 조리도구까지 새로 구입하느라 지출은 많았지만 그간 외식비로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집밥 수요가 늘면서 쌀ㆍ잡곡을 포함한 식재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 인상과 배달비 유료화 등의 요인도 ‘집밥족’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7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쌀과 각종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0% 가량 늘었다. 집밥 필수 식재료인 쌀이 35.1%, 김치가 13.3% 증가했다. 밥 지을 시간이 없을 때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밥도 10% 매출이 늘었다. 집에서 요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향신료(12.9%)와 수입 조미료(9.1%) 매출도 증가했다.
신선식품군에선 손질된 간편 채소와 한입 과일 등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간편채소 매출은 7.5%, 냉동과일은 2.1%, 조각과일은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쌀과 잡곡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양곡(쌀, 보리 등)과 잡곡군 매출이 각각 19.8%, 35.9% 신장했다. 반찬과 국거리 재료인 양채류(8.5%), 뿌리채소(8.5%), 일반 수산물(8.9%) 등도 소폭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폭염 영향으로 직접 마트를 찾는 수요가 주춤하면서 온라인몰은 이보다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티몬 슈퍼마트의 신선식품군 7월 매출(1~29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 뛰었다.
매출이 가장 크게 신장한 품목은 역시 쌀ㆍ잡곡류였다.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382%) 늘었다. 특히 쌀은 476% 매출이 증가해 ‘집밥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ㆍ채소ㆍ두부는 142%, 수산ㆍ축산ㆍ계란은 97% 각각 늘었다. 수산ㆍ축산ㆍ계란 카테고리에선 손질된 고등어, 냉동 새우 등이 포함된 수산물 매출이 274%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요리에 필수적인 오일ㆍ소스ㆍ조미료ㆍ장류 매출도 170% 증가해 집밥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이 가운데 요리 초보들의 맛내기 필수품인 ‘조미료’가 가장 큰 폭의 매출 신장세(1824%)를 보였다. 젓갈과 김치 등 장류ㆍ젓갈류 매출이 143%, 올리브유 등 오일ㆍ식용류군이 109% 각각 늘었다.
이충모 티몬 슈퍼마트 매입본부장은 “주 52시간 근무제는 물론 폭염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고객들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장을 보는 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인가구와 바쁜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손질된 식재료와 간편식 등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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