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로 韓中 동시타격 호조세 글로벌 증시와 격차 심화
7월수출 호전…3분기 실적관건 中 대미무역수지 증가 둔화땐 美 무역분쟁 강도 감소도 기대
미ㆍ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동반 타격을 입으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 잇따라 발표되는 중국의 7월 경제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증가세가 이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미국의 무역분쟁 강도도 약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증시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가 -2.6%로 가장 낮았고, 코스닥(-2.5%)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 역시 -1.8%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나스닥, 일본 니케이, 프랑스 CAC40지수 등은 2~4% 올랐다. 우리 경제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만 가권지수는 코스피와 달리 연초 이후 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또 MSCI 한국과 글로벌 지수(달러 기준) 12주 누적수익률 격차를 보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15.5%p)까지 하락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유독 소외되고 있는 표면적 이유는 무역 및 환율 전쟁이라는 대외 악재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는 완화되고 있는 반면, 중국과 한국의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개선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특히, 중국과 한국이 글로벌 증시 흐름과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것은 경기 펀더멘털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실물 지표들의 둔화와 기업들의 부채문제로, 한국은 고용악화와 내수 부진 등의 이유로 경제전망이 여전히 혼탁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 이익 조정폭보다 가격 조정폭이 커, 저평가 매력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가 커진 것.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6배까지 하락, 5년 평균 값인 9.9배 대비 12.9% 할인됐다. 2011년 금융시스템 우려가 극대화됐던 유럽 재정위기 당시 PER 8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레벨이 낮은 수준이고 7월 수출지표도 상당히 잘 나오는 등 시장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좋다”고 분석했다. 서승빈 KT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양호한 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주식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들이 무역전쟁 격화 이전 펀더멘털 궤도로 복귀한다면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투자심리의 향방을 가를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관심이다. 중국의 7월 외환보유액과 수출입 지표는 각각 7일, 8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수입품 관세가 지난 달 6일부터 부과된 만큼 7월 중국 수출입 지표가 하반기 중국 경기를 조망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7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다.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여전히 호조를 보일 경우 강공을 펼치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계속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6일 이후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에 7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증가율은 6월(13.9%)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트럼프의 무역분쟁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6월 이후 빠르게 진행된 위안화 약세가 진정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경우 악화일로로 치닫던 무역전쟁도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지금 전쟁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는 위안화의 강세 전환 여부”라며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지만 최근 역내외 위안화 환율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는 게 미세한 변화 중 하나”라고 꼽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무역압박에 대응할 중국의 강력한 카드가 위안화 절상”이라며 “미ㆍ중 무역협상 진행에 따라 강온 조절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래ㆍ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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