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온건 스탠스·伊 포퓰리즘 정책 약세 “3분기가 美경기 고점”…내리막길 가능성 달러화 약세 전환 계기 유로화 강세 반전 환차익·주가상승 동시에 누릴 유럽ETF 주목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는 비교적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으로 인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대규모로 늘리기로 한 것 역시 유로화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이같은 환율 흐름 속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려는 금융투자업계는 유럽 상장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순간 달러화 지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로화의 반등이 예상되는데, 유로화로 거래되는 ETF에 투자할 경우 주가 상승과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1.153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고점과 비교하면 7.7% 하락한 수준이다.
유로화 약세 흐름이 나타난 것은 지난 4월 중순부터다.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상한 데 이어 6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을 때였다. 6월들어 미ㆍ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했고 이에 따라 유로화 약세도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권이 내년도 재정적자를 당초 계획보다 3배나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다시 유로화는 고꾸라졌다. 이탈리아가 빚을 늘리는 정책을 펼 경우 그리스처럼 채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 경기 호조가 만들어낸 ‘강(强) 달러’와 유로존 경제위기에 따른 ‘약(弱) 유로’ 환경이 조성되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이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핵심은 3분기 이후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달러화가 약세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다. 이 경우 달러화 지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는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게 된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상승 흐름으로 돌아설 경우 글로벌 자금이 유럽으로 향해, 증시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유로화 강세에 따른 환율과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유럽 증시 상장 ETF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에 상장된 ETF의 경우 달러화로 거래되는데, 이같은 ETF는 원ㆍ달러 환율 변동에 노출돼 이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거나 혹은 환헤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실제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쉐어즈(iShares)의 ‘MSCI 유럽’ 지수 추종 ETF는 유럽에 상장돼 유로화로 거래되고 있는데 연초 이후 1.3%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에 상장돼 달러화로 거래되는 아이쉐어즈의 ‘코어 MSCI 유럽’ ETF가 같은 기간 2%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로 거래되는 ETF는 미국 상장 ETF 대비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할 시 환차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환 헤지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유로화는 여전히 환헤지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구간 안에 있어 달러 자산 대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에는 유로스톡스50, MSCI 유럽, MSCI EMU 지수 등을 추종하는 다양한 ETF 상품이 상장돼 있다.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ETF는 스톡스유럽600 섹터를 기준으로 분류돼 상장돼 있으나, 에너지와 금융 업종을 제외하면 유동성은 낮다는 평이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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