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신저가 경신 3분기 최대실적에도 부정적 업황전망 부각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 주가가 오른다는 상식이 최근 반도체 업종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번 3분기 실적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실해진 탓이다. 지난 25일 반도체 업종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4만550원까지 하락하면서 4만원 선을 위협받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한때 6만3200원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서야 기관 매수세가 돌아오면서 6만4000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63%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대 실적을 거둔 두 회사의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하자 시장이 받은 충격은 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날 개장 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17조 5000억원 역대 영업이익 최고치를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이후 주가가 오른 날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끝나간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사상 최대 실적은 오히려 업황 피크 아웃의 조짐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선 당장 3분기보다 내년 기업 이익 전망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들이 연이어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단가가 떨어지면서 초호황이 끝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투자사 서스쾌해나 인터네셔널 그룹이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긍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낮추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선이 싸늘해졌다. 실제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역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미ㆍ중 무역분쟁 여파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국내 증권사도 보고서를 통해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스스로 계획됐던 설비 투자를 미루거나 내년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보통 다음해 증설을 위한 장비를 11월부터 발주해온 삼성전자는 내년 증설 일정을 여전히 확정하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투자지출을 올해보다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두 회사의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두 회사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삼성전자 1.4배, SK하이닉스 1.2배로 저평가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PBR측면에서도 저평가 구간에 들어가야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코스피 시총 25%를 차지하는 두 회사가 빠르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코스피 지수도 반등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