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2000년대 초반. 견실한 중소제조업 중심의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정부제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노비즈(Innovation+Biz),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시작이다.

2013년에 이어 2017년 두번째 이노비즈협회장을 수행하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성명기 회장은 “정부의 시각과 위상이 달라졌다”고 했다.

성 회장은 “처음 6대 회장직을 수행할 때는 정부 고위공직자 중에서 ‘이노비즈가 뭔데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이노비즈기업들이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고 중요한 기업군이라는 인식을 하면서 R&D 바우처와 같은 숙원사업 지원들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비즈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일명 ‘오슬로 매뉴얼’로 불리는 국제적 혁신기준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지속적인 기술혁신활동을 통해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

이노비즈기업은 실제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수출액이 7.2%씩 증가했다. 이노비즈기업의 총수출액은 중소기업 총수출액의 39.1%(389억달러, 2016년말 기준)에 달한다.

이노비즈기업의 총매출액 271조원으로 국내 총생산량(GDP)의 16.6%에 이른다. 삼성전자(총매출액 201조원·12.3%), 현대자동차(93조원·5.7%), LG전자(55조원·3.4%)보다 많다.

이노비즈기업은 일자리 창출의 첨병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8년간 매년 3만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주요 중소기업 단체 중 청년채용의 42%를 담당한다.

그러나 이노비즈기업의 이러한 성장동력도 사그라들고 있다.

성 회장은 “조선·자동차 불황으로 올해 거의 8년만에 처음으로 신규 일자리 3만개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스마트팩토리’에서 찾았다. 그는 “독일의 경우 전에는 기밀이라고 하면서 보여주지 않았을 공장 생산라인을 이제는 전부 오픈한다”며 “그러면서 스마트팩토리를 원하면 설비를 그대로 옮겨서 설치를 해주겠다고 영업한다”고 전했다.

“이제 비즈니스의 모델이 바뀐 것이죠. 지금처럼 가면 한국 중소기업들의 공장 생산라인 설비는 외국계 대기업이 모두 잠식하게 될 겁니다.”

이어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이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한다고 하면 전체 라인을 깔아야 한다면서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노비즈 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만 모듈화 해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만큼 큰 부담 없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성 회장은 이를 돕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지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외국계 대기업의 인력 유출’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요즘은 이런 경우가 잘 없는데, 외국계 대기업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스마트팩토리 영업 및 연구개발을 하는 핵심 인력을 마구잡이 빼가는 중”이라고 했다.

성 회장은 “스마트팩토리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만큼 지금 정부가 중소기업과 이노비즈기업들을 위해 외국계 대기업의 인력 유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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