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는 일가족 중 손녀와 사귄 적이 있는 전 남자친구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매우 잔인하고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용의자 신모(32) 씨가 지난 24일 오후 4시12분께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검은색 큰 가방을 든 채 아파트 문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 씨의 침입 당시 집에는 조 씨의 아버지가 있었고 이후 1~2시간 후 어머니와 할머니가 귀가했으며 약 8시간 뒤엔 전 여자친구인 조 씨가 뒤늦게 집에 도착했다.
신 씨는 다른 가족들은 흉기와 둔기 등으로만 살해한 반면 손녀에게는 흉기, 둔기뿐만이 아니라 목을 조른 흔적 등 여러 도구를 사용하는 잔인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은 신 씨의 가방 안에서 56종의 물건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구와 흉기뿐만 아니라 전기 충격기, 신 씨가 범행 이후 자살을 할 때 썼던 질소가스통 등도 모두 가방 안에 있었다.
이는 신 씨가 범행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밀하게 계획해서 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신 씨가 지난해 10월 경 조 씨와 함께 신 씨 부모님 집에서 한 달간 동거했다고 밝혔으며 당시 신 씨 가족들은 이웃에게 신 씨를 ‘사위’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까지 조 씨와 함께 살던 아파트를 나온 신 씨는 경남 양산으로 전세방을 구해 나가면서 헤어졌다.
이에 경찰은 “치정문제인지 재산 문제인지 어떤 것도 확인된 바는 없다”며 “어떤 연유인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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