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가을세일 흥행 겨울까지 이어간다 -11월부터 트리 점등…연말 분위기 조성 -이달 중순부터 의류ㆍ주얼리 등 기획전 진행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백화점 업계가 11월 시작과 함께 일찌감치 크리스마스에 전구에 불을 켜고 연말 소비 특수를 노린다. 가을세일에서 흥행을 거둔 백화점 업체들이 모처럼 살아난 소비심리에 불을 지피기 위해 ‘미리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돌입한 것이다. 각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초대형 트리는 물론 대형 향수병 오브제, 미키마우스 그래픽, 쿠튀르(고급 맞춤복) 등까지 동원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백화점 업계는 최근 모처럼 살아난 소비심리에 미소를 짓고 있다. 추석 이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겨울용 옷을 장만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지난 가을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대비 최대 11% 가량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마지막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매출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12월은 백화점 업계 연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달이다. 가족 단위 쇼핑객과 선물 수요가 늘어날 뿐 아니라 패딩, 외투 등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이 많이 팔려 1년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본점 코스모너지 광장(을지로입구)에 23m 규모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시그니처 트리’를 설치한다. 특히 이번 트리는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아름다운 그래픽을 넣어 이색적인 볼거리를 더했다. 트리 하부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키 포토부스’와 ‘네온조명 아트월’을 설치하고, 이달 말 예정된 미키마우스 퍼레이드의 엔딩쇼를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진행한다. 아울러 이달 중순부터 여성 의류, 주얼리, 잡화, 리빙 등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트리 아래서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3m 높이의 ‘눈 내린 마을의 행복한 풍경’을 콘셉트로 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이는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6개 아웃렛 점포 내ㆍ외부에도 설치되며 연말까지 운영된다. 마찬가지로 이달 중순부터 주얼리, 리빙, 겨울의류 등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기획전을 진행하고,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연다.

한화갤러리아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아명품관은 올해 샤넬과 손을 잡고 ‘더 크리스마스 아틀리에’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설치했다. 갤러리아명품관 외관은 샤넬 기프트 박스 모양으로, 이스트 광장은 대형 샤넬 향수병 오브제로 꾸몄다. 내부는 일러스트레이터 주디스 반 덴 후크와 협업해 파티용 드로잉과 쿠튀르 의상 등을 전시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해도 11월 말에 진행하던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과 트리 점등이 최근 11월 초로 앞당겨졌다”며 “백화점 업계가 소비심리 위축을 감안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조성하고, 연말 특수를 앞당기려는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