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나쁜형사’ 재현 아닌 재창조를 선보인다. 그 선두에 자타공인 명품 배우 신하균이 섰다.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연출 이동현) 제작발표회에는 공동 연출자 김대진 PD와 신하균·이설·박호산·김건우·차선우 등이 참석했다.‘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영국 BBC ‘루터(Luther)’를 각색했다. 2년 만에 복귀하는 베테랑 신하균과 신예 이설·김건우·차선우, 안방극장 대세 박호산의 조합이 기대를 모은다. 첫 방송이 19세 이상 시청 등급 판정을 받은 가운데 오는 12월 3일 오후 10시 베일을 벗는다.▲ 원작과 차별점은?“리메이크 연출은 처음이다. 리메이크를 경험한 제작진을 많이 만났다. 대화를 통해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기만 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현지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원작 ‘루터’를 봤을 때 영국 감성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대신 ‘배트맨’이 떠올랐다. 실제 BBC 관계자들도 ‘배트맨’을 영국식으로 재해석해 ‘루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쁜형사’도 원작보다 ‘배트맨’을 우리나라식으로 가져오는 게 나도, 시청자들도 이해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우태석(신하균)이 배트맨처럼 보이도록 검은색 수트를 주로 입고, 그 옆에 있는 채동윤(차선우)은 로빈 역이다. 또 은선재(이설)와 장형민(김건우)이 조커 역할을 양분화하고 있다. 단 전춘만(박호산)은 원작 시즌2에 등장하는 스타크라는 캐릭터를 고정 인물로 만들었다. 이렇게 인물들을 놓고 보니 우리 식의 해석이 가능해졌다. 또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두고 회마다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조금씩 녹여 원작의 단점을 보완했다(김대진 PD)”▲ 2년 만에 복귀하는 신하균의 소감와 캐릭터를 해석한 방식은?“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나쁜형사’는 장르물로서 주는 재미가 뛰어나지만 사건 중심이 아니라 인물 관계와 그 속에 수많은 감정에 초점이 맞춰진 점이 매력적이었다. 지금도 촬영하면서 인물들이 어덯게 변화할지 궁금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맡은 우태석은 거칠고 강인하지만 여리고 섬세한 면도 있다. 원작의 루터가 육중한 곰 같다면 ‘나쁜형사’ 속 우태석은 서글프게 울부짖는 늑대 같다(신하균)”▲ 대선배인 신하균과 호흡을 맞춘 이설·김건우·차선우의 소감은?“신하균 선배와의 호흡을 위해 선배 사진을 표정별로 A4 용지에 인쇄해서 집에 붙여놨다. 기죽지 않기 위해서다(웃음) 생활 공간에 붙여놓고 보면서 연습했다. 현장에서는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긴장도 풀고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이설)” “선배를 처음 만났을 때 부담이 많았다. 같이 연기하려면 준비가 많이 되어 있어야 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현장에서 선배는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물어보시고 그에 맞춰 최고의 호흡을 이끌어 내주신다(김건우)”“‘나쁜형사’로 처음 인사 드렸다. 선배의 모습 하나하나 많이 느끼면서 배우려고 노력한다. 선배의 가르침 덕분에 촬영하면서 느끼는 게 많다. 드라마 안에서 어떻게 잘 표현할지는 모르겠지만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차선우)”▲ 박호산은 원작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는 전춘만 역을 어떻게 준비했는지?“원작 ‘루터’가 너무너무 궁금한데 참고 있다. 내가 만든 전춘만이 여물었을 때, 흔들리지 않겠다 싶을 때 참고하려고 원작을 아껴뒀다. 배역을 맡는다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느낌이다. 전춘만을 통해 나쁜 친구를 사귀는 기분이 들었다. 대본의 힘과 구성이 좋아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박호산)”
▲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는?“신하균이 ‘나쁜형사’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일단 만났는데 선한 미소로 맞아줬다. ‘나쁜형사’를 통해 도전할 수 있겠다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빼도 박도 못하게 했다(웃음) 결과론이지만 신하균이 이 드라마를 선택하면서 ‘나쁜형사’ 괜찮다더라는 소문이 난 덕분에 캐스팅이 잘 풀렸다. 여기 모인 분들도 신하균 이름을 믿고 왔다. 은선재 역은 천재 사이코패스인데다 살인마라 연기도 어렵지만 이미지 때문에 여자 배우가 도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오디션을 통해 이설을 캐스팅했다. 영화 ‘허스토리’에서 눈여겨봤던 배우다. 현장에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쑥쑥 성장하고 있다. 김건우는 학교 때부터 연기를 잘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본인도 사이코패스로 방점을 찍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지금도 장형만 역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박호산은 대세 배우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악역이라 제안이 조심스러웠는데 ‘제대로 된 악역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내가 출연해서 포상 휴가 안 간 드라마가 없다’며 ‘해외 가고 싶으면 나를 섭외해 다오’라고도 했다(일동 웃음) 차선우는 연기자로 전업을 생각하고 있었고, 우리도 차선우의 캐스팅으로 젊은 시청자의 유입을 기대하게 됐다. 현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배우들의 호흡이 좋아 나는 담기만 하면 된다(김 PD)”▲ ‘나쁜형사’ 첫 방송이 19세 이상 시청 등급 판정을 받았는데?“MBC에서 9년 만의 19금이라니까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나쁜형사’의 이야기를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기대어 풀 생각은 없다. 대본에 나온 묘사를 직접 보여주는 것은 피하고 있다. 안 보여주면서 더 무섭게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19금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캐릭터를 규정하는 데서 비롯됐다. 있다 예를 들어 우태석은 범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구해주지 않고 방관한다. 은선재는 부모를 살해하면서 서사가 시작된다. 이런 장면을 빼놓으면 캐릭터 성립이 안 된다.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애매하게 가느니 사실대로 그리되 직접적인 묘사만 피하자고 동의했다. 앞으로의 전개는 많이 완화홰서 모든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분위기 역시 너무 어둡지만은 않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밝은 기운을 가진 배우들을 섭외했다. 박호산 선배도 마찬가지다. 전작들에서 웃기거나 익숙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호산 선배가 나쁜 역할을 맡음으로써 악행을 개연성 있게만 묘사한다면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 있는 악역이 나오리라 생각했다. 이 외에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튀지만 않는다면 현장에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를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보시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닐 것이다(김PD)” ▲ 여태 MBC 월화극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나쁜형사’가 부진을 끊을 수 있을까?“시청률은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시청률이 낮게 나온다고 열심히 만들지 않은 게 아니고, 높게 나온다고 더 노력한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스태프들은 사력을 다하고 있다. 들이는 노력은 기 때문에 결과는 시청자들이 판단해줄 몫이다. 다만 시청률까지는 몰라도 만듦새 좋은 드라마라는 평을 듣자는 마음으로 상의하면서 만들고 있다(김 PD)” “내가 일복이 많은데 동료복이 있다. ‘나쁜형사’ 현장도 항상 행복하다. 드라마 촬영장이 피폐해지기 쉬운 장소인데 여긴 다들 잠을 잘 자서 얼굴이 좋다. 팀워크도 좋다. 과정이 훌륭한 작품이 결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박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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