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대문ㆍ마포 일대 카드결제 ‘먹통’ -편의점 CU 300개 매장 현금 결제 불가 -배달 서비스 등 매출 타격에 자영업 ‘울상’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지난 24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근처에서 소개팅 약속을 잡은 A(29) 씨는 갑자기 상대 여성이 연락이 되지 않아 만나는데 애를 먹었다. 인근에서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서대문과 마포 일대에 통신이 마비됐던 탓이다. 30분 뒤 와이파이로 겨우 연락이 닿아 한 일식당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계산을 하려보니 단말기 마비로 카드 사용이 불가능했다. 현금이 없던 A씨는 결국 지도 검색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은행을 찾아 헤맸다.
지난 주말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이 ‘먹통’이 되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ㆍ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편의점을 비롯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등에서 혼란이 가중되며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하루 서대문과 마포 일대 편의점 등 매장에선 ‘현금만 가능하다’는 표지가 잇따라 등장했다. 편의점 CU는 총 300여개 매장에서 현금 이외의 결제가 불가능했다. 현재는 주말 긴급 복구를 통해 점포의 99%까지 정상 운영 중이다. CU 관계자는 “신용카드 등 결제 불가로 고객 뿐 아니라 가맹점의 불편이 컸다”고 했다. GS25 역시 200여개 점포에서 문제가 발생해 긴급 복구팀이 현장에 나가 조치를 취했다.
배달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곳도 있었다. 롯데리아는 자사 홈페이지와 홈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배달 서비스 피해 문의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KT 아현지사 인근 매장에서는 카드 단말기 및 무인 키오스크가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혼란을 빚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매장별로도 결제 서비스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며 “어제까지 90%가량 복구한 상황”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포인트 적립 등에 애를 먹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인터넷이 불가능한 KT고객이 핸드폰 바코드가 안 떠 제휴할인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비자는 매장 내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배달앱 라이더들 가운데는 KT 휴대전화 통신 장애로 주문을 받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일부 매장들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를 쓰는 라이더들로 공백을 메웠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전주와 비교해 24일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 주문은 85%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문취소율도 조금 높았다”며 “다른 통신사 라이더들을 해당 지역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에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카드 결제가 안되면 이제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요새 100만원 매출이면 현금은 20~30만원 정도”라며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하면 먼저 가게가 욕을 먹는데 사실상 보상도 요원한 만큼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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