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웰빙 붐 등 맞물려…업계, 선물세트 작년수준 제작
주류업계에 추석 상전이 시작됐지만 추석 대목을 바라보는 주류업체들의 눈빛은 그리 밝지 않다. 경기 침체와 웰빙 붐 등이 맞물리면서 술을 선물하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중소 주류업체는 물론 글로벌 다국적 업체들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지난해 수준으로 제작하는 등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순당은 추석 명절을 맞아 전통주 선물세트를 작년과 비슷한 9종 5만세트 제작했다. 국순당이 주목하는 선물세트는 고려시대 탁주 ‘이화주’와 ‘자주’,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송절주’ 등으로 구성된 ‘법고창신’ 선물세트다. 국순당은 또 자양 백세주, 강장 백세주, 백옥주 등을 묶은 3만~6만원대 자양강장 세트와 예담 차례주 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직접 손으로 빚은 수제 전통주 ‘느린마을 선물세트’ 18종 400세트로 추석 대목을 맞는다. 이는 작년 추석 15종 400세트와 같은 규모다. ‘오매락퍽 세트’, ‘산사로 흑미로 세트’, ‘쌍화주 세트’ 등도 배상면주가가 이번 대목에 주목하는 전통주 선물세트다. 배상면주가는 느린마을 양조장&펍 양재점, 강남점과 포천 산사원 등 직영매장에서만 선물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014년 일품진로 스페셜 에디션’ 추석 선물세트에 추석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일품진로 스페셜 에디션은 10년 목통 숙성한 일품진로 2본과 스트레이트잔 2개와 언더락잔 2개 등으로 구성한 전통주다. 하이트진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2014년 일품진로 스페셜 에디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백화수복’과 고급 청주 ‘설화’ 등으로 추석 전통주 선물세트 판촉전에 뛰어들었다. 준비한 선물세트 물량은 작년과 비슷한 4종 160만세트다. 선물세트 가격대도 5000원부터 4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롯데주류가 선택한 전략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수퍼마켓, 편의점 등 4대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전통주와 함께 주류선물 시장의 양대 산맥인 위스키도 올 추석엔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물 수요가 독한 술인 위스키보다는 건강식품 등과 같은 웰빙 상품 쪽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위스키 업체들이 선물세트 물량을 줄이거나 예년 수준으로 준비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추석 대목을 위해 위스키 4종 8만세트를 제작했다. 지난해 물량과 동일한 숫자다.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등 주요 위스키 업체들도 선물세트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 반면 골든블루,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등 일부 업체는 물량을 작년보다 늘렸다.
위스키 가격대도 3만원대에서 최고 10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소비자들이 주머니 사정에 맞춰 선물세트를 구입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들은 또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매장에서 쇼핑객을 위한 판촉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주류(190종 25만세트) 등 와인업체들도 선물세트가 대부분 작년 규모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올 추석은 오랜 경기침체와 건강챙기기 붐으로 웰빙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는 데 발맞춰 주류선물 수요는 예년 수준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핸 5000원부터 10만원대 안팎의 중저가 주류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업체간 판촉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기자]최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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