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상태 센싱·제스처 등 인식 웨어러블로 개인 맞춤형 모바일 구축 스마트폰 후 ‘IT 한국’ 이끌 유망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 인프라 양성 필수
스마트 기기의 발전과 함께 웨어러블(Wearable) 산업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2017년 내에 420억 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말 그대로 ‘핫(hot)’한 시장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산·학·연·관 각계 전문가가 모여 ‘핫’한 웨어러블 산업의 전망과 방향에 대해 대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Q.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웨어러블 산업의 파급효과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A. 박성미 상무 - 개개인들의 생활의 패러다임은 사무실이나 가정이라는 정해진 장소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대중을 위한 환경에서 개인 맞춤형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변화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은 맞춤형 웨어러블입니다. 지금은 웨어러블이 자신의 선호도에 의한 선택일 수 있지만 차후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모바일 전화를 사용하듯이 웨어러블이 사용되리라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웨어러블을 통한 인더스트리4.0이 실현되리라 생각합니다.
A. 나연묵 교수 - 스마트폰 이후의 IT 한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후보의 하나로 볼 수 있을만큼 아주 유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용 전화기의 결합체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안경, 이어폰, 의류 부착 장치, 시계 등의 요소 부품별로 나누어 웨어러블 형태로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생체 상태 센싱, 제스처 인식 등을 위한 밴드, 장갑, 신발, 옷 등의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이 이미 다양하게 개발돼 머지않은 미래에 급속하게 사회 전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휴대의 편의성과 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능의 제공이 우선이라면 미래에는 신체의 일부를 보조하는 형태로 로보틱 기술과도 결합되어 인류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A. 최종찬 본부장 - 애플의 유명한 광고 카피 중 “Think Different“가 있습니다. 인류역사에서 실제로 다르게 생각한 인물들을 내세우면서 애플은 다르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 했습니다. 그 후 10년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세상에 발표하면서 진정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파급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단순한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었으며 자동차 등 타산업의 흐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웨어러블 산업도 유사하리라 봅니다. 웨어러블 기술 자체가 미래 IT 기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얼마나 다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중요한 화두는 던져졌습니다. 스마트폰이 컨버전스(융합)의 중심이었다면, 웨어러블 기술은 다이버전스(분화)를 지향합니다. 이 흐름의 변화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Q. 국내 웨어러블 산업의 현재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A. 박성미 상무 - 웨어러블은 산업이전에 문화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산업입니다. 한국은 과연 IT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활용하고 문화를 형성하면서 다음 패러다임인 웨어러블과 같은 세상을 창조하고 있는 것일까? 웨어러블은 정보를 찾고 문자를 송수신하는 IT 디바이스와는 차별성을 갖습니다. 웨어러블은 점점 1인시대가 되어가는 이 세대에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여 자신의 건강,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세상을 만나는 장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웨어러블 산업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웨어러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향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 한상철 PD - 현재 우리나라의 웨어러블 산업의 위치는 스마트폰의 종속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거나 또는 스마트폰과의 긍정적인 연계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우선 과거의 스마트폰 생태계에 너무 오래 젖어 있었던 나머지 중소기업 공급자-대기업 시장플레이어라는 공식의 틀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중소기업의 대기업 의존도가 높고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가격 압박을 받을 시 이를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타성을 못 버리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제부터는 웨어러블 시장에는 중소기업이 접근할 수 있는 틈새시장(Vertical Market)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중소기업도 부품이나 솔루션 공급에 머무르지 말고 완제품과 서비스 시장에서 뛸 수 있다는 적극성과 자신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Q. 현재 국내 웨어러블 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A. 나연묵 교수 - 그동안 R&D 위주로 진행이 되어 온 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부족하여 그 육성이 시급하다고 보입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제품 범위가 넓은 만큼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품 범위를 발굴하고 유망 중소기업을 선택적으로 집중 지원해 미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웨어러블 산업은 융합적 성격이 강합니다. 고분자 부품 소재 분야, 의류 직물 분야, 전자 및 IT 분야 등의 기술이 융합되어야 최종 제품 산출이 가능합니다.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에서 진행이 되었던 웨어러블 의류일체형 기술의 경우 직물과 일체로 결합가능한 유연한 소재 및 직물 회로 보드의 개발, 전도성 섬유 소재 개발, 전선과 직물형 소재의 연결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였고, 신체부착형 기술의 경우 유연하고 인장력이 있는 소재 및 회로 개발, 저전력 기술 개발 등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IT 기업과 웨어러블 기술을 보유한 전통 기업의 융합을 위한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A. 최종찬 본부장 - 웨어러블 시장은 대체로 2가지 시장이 상존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우선 대중적인 시장(Mass Market)입니다. 현재로선 스마트워치 같은 제품이 이러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롱테일 마켓(Long Tail Market)입니다. 시장규모는 적으나 지속적으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시장입니다. 중소기업들의 창의성과 민첩성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시장입니다. 그러나 두 시장은 상호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혼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려하는 바는 국내 IT 산업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왔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창업 기업에 대한 창의성을 높이 평가해 주지 않는 인식이 있는 듯합니다. 미국의 ‘페블’ 사는 스마트워치 개발 과정에 창업 자금의 모금부터, 30여만 명에 이르는 예약 판매까지 창업 기업의 창의성을 믿어주는 사회 분위기가 중요한 역동 인자입니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역동성이 시장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웨어러블 기술은 산업파급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도 이러한 중소기업의 역동성을 살려줌으로서 시장규모가 확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A. 한상철 PD - 우리나라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성공한 중소기업이 없습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상호 절대 의존 내지는 서로 경쟁만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류분야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타 산업처럼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웨어러블은 패션이나 섬유 분야와의 융합이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디자인과 콘텐츠에 있어서는 섬유나 패션 분야와 융합하고 기능의 구현에 있어서는 IT분야와 융합하여, 대기업은 오픈 소스 및 하드웨어, 즉 플랫폼 중심의 제품을 내놓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은 이 플랫폼을 활용한 수없이 많은 콘텐츠를 창출, 유통하여 공생상존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Q. 웨어러블 산업에 관련해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나연묵 교수 - 웨어러블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 적극적 R&D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식경제부 시절에는 비접촉식 멀티포인트 실감 인터렉션 개발, 시촉각 융합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웨어러블 퍼스널 컴패니언, 피부에 탈부착 가능한 스마트 스킨 패치 시스템 등의 R&D가 휴먼컴퓨팅 분야에서 진행됐지만 원천기술과제로 분류되어 과제당 지원 금액이 소규모(연간 10억 이내)로 제한됐습니다. 미래부 출범 후에는 휴먼컴퓨팅 분야가 스마트 디바이스로 분류된 상태이며 미래부와 산업부의 역할 분담 문제로 신규 과제 발굴 및 지원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관련 과제의 발굴, 그동안 소규모 과제로 제한되어 연구 범위가 축소됐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형 유망 과제 발굴, 우수한 연구 인력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 지원 체계의 수립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A. 한상철 PD - 웨어러블 산업의 가장 기초는 소재·부품, 플랫폼 SW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원천기술의 개발을 촉진하고 중소기업들이 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웨어러블 핵심부품 및 요소기술개발이라는 원천기술 개발 대형 프로젝트가 산업부 주도로 기획되고 있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로 정부가 하여할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개방형 생태계 구축으로 산업의 지속성을 최대로 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즉 웨어러블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본 인프라 즉, 인력의 양성, 웨어러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개방형 네트워크 제공, 보안과 빅데이터에 의한 웨어러블 서비스 신뢰도 제고와 새로운 파생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Q. 웨어러블 산업에 관련하여 기타 개인 의견이 있다면.
A. 박성미 상무 - 웨어러블은 ‘Fitbit’, ‘Nike+’ 등과 같이 모바일 헬스 어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해 현재는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스마트 워치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각정보의 관점에서 구글이 아이글라스를 개발하고 페이스북이 ‘Oculus VR’을 합병하고 또한 삼성과 합작으로 ‘기어VR’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단지 정보 교환이 아니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적용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섬유와 IT를 융합하여 “Fabric is the Computer”라는 패러다임을 만들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매일 의복을 입듯이 디지털 웨어러블을 착장할 있는 산업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웨어러블을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은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기술과 문화를 융합하여 창조산업을 이끌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A. 나연묵 교수 - 웨어러블 제품이 줄 수 있는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한 폐해도 시작부터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스마트폰이 현재 인류에게 불가피한 제품으로 발전했지만 그로 인한 업무 강도의 증가, 일상적 생활에서 의존성 강화, 얼굴을 맞대고 인간적으로 소통할 기회의 감소 등 부작용도 적지 않게 증가하고 있다고 봅니다. 웨어러블 제품도 향후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IT기기에 대한 상시 의존성 심화,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보호 문제, 해킹으로 인한 오작동시 인체에 대한 부작용 등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웨어러블 산업은 빅데이터 처리,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결합하여 미래 인류에게 필수적인 스마트 정보 디바이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 라이프 실현, 국민 안전과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A. 한상철 PD - 웨어러블은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도약을 도모할 수 있는 또한번의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웨어러블은 기존 생태계와는 달리 중소기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심지어는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기업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생과 경쟁을 할 수 있는 특이한 산업분야입니다. 따라서 웨어러블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개방형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주면 누구도 쉽게 제품과 서비스를 구상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 빨리 정부는 이러한 개방형 네트워크를 제공하여 주고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은 수많은 틈새시장을 진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적극성 그리고 국민들은 나만의 개성과 스타일 살린 제품이라면 브랜드와 관계없이 구매하고 이용하는, 독립된 산업으로서 웨어러블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A. 최종찬 본부장 - 웨어러블 산업은 스마트 워치나, 구글글라스, 밴드가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Think Different“를 실행에 옮길 때입니다. 사회나 기업, 정부도 이러한 다른 기업을 존중하고 기회를 주는 문화로의 변화에 기여를 했으면 합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진정한 선도 기업이 일어나는 국가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정리=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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