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집계 거짓발언 3900~7500번 공개석상서 거짓·오도발언 반복 “매일 새 공장 열려”…치적 홍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복, 부풀리기, 말 바꾸기 등으로 거짓·오도 발언을 지속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캠페인, 기자회견, 인터뷰, 트위터 등에서 나온 발언을 분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의제를 강화하고, 업적을 드높이면서 뉴스 매체를 비판하는 데 부정확한 주장을 사용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거짓·오도발언을 한 횟수를 7500번 이상, 토론토스타는 3900번 이상으로 집계했다.
▶‘반복’하면 진실처럼 들리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오도발언을 정정하지 않고 반복해서 주장함으로써 치적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말 진행된 세금 감면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100번 이상 반복했다. 이전에 더 큰 규모의 감세정책이 있었다는 언론의 지적도 무시했다. 또 자신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남쪽 국경장벽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고 90번 이상 말했는데, 이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60번 이상 언급한 민주당의 국경개방 지지설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에게 정치적 위협이 되는 러시아의 대선개입 조사에 대해서는 250번 이상 부정확한 발언을 내놨다.
▶‘업적 드높이기’ 속 거짓 과장도= 미 행정부가 지난 3월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고 3개월 뒤 트럼프 대통령은 “US스틸이 (자국에) 6개의 새 공장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한 달 뒤 그가 주장한 숫자는 7개로 늘었다. 때로는 8개, 9개 또는 “많은 생산공장”, “말 그대로 매일 새로운 공장이 열린다”고 언급했다. US스틸은 가동중지된 공장의 일부 요소를 되살리긴 했지만, 새 공장을 짓거나 연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바꾸기와 회피= 자신의 거짓말로 논쟁·비판에 직면했을 때는 말을 바꾸거나 애매모호한 해명으로 회피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2016년 대선 당시 자신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여성들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월 “모른다”고 일축했다.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가 그의 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코언이 지급한 돈을 상환받았으며, 이는 대선 캠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8월에는 “돈을 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그 돈은 내 돈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달 들어서는 “코언에게 법을 어기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코언은 지난 12일 입막음용 돈 지급과 의회 위증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허수아비 때리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세력의 주장을 적당히 왜곡해 거짓발언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 강한 고용성장에 대해 ‘가짜뉴스’들은 이를 불가능하고 터무니없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취임 후 22개월간 42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22개월 동안 48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보다 적은 숫자다. 그는 가정에 근거한 상황을 사실처럼 말하다 문제가 되자 “기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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