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서울 모 병원에서 근무하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의 흉기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JTBC의 인기드라마인 ‘SKY캐슬’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 드라마는 의사 가족들이 모여사는 ‘SKY 캐슬’이란 단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는 소재 자체가 병원과 의료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관련된 일화가 자주 나온다. 특히 지난달 8일에는 의료사고 피해자가 병원에 찾아와 의사 강준상(정준호 분)을 칼로 위협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회에서 응급의료 종사자에 대한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변이 벌어졌다”며 “이번 사건은 예고된 비극이었다”고 밝혔다. 의료인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폭행은 수시로 이뤄져 왔으며 살인사건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의협의 설명이다.

의협은 “폭행의 의도를 가진 사람의 접근에 대해서 의료진은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절대 개인의 힘으로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내 어디에서든 의료진을 향한 강력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이 의료진에 대한 폭력사건에 대해 그 심각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협은 입장문에서“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 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 뒤를 쫓는 장면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면서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드라마 게시판에도 ‘SKY캐슬’의 일부 장면이 모방범죄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 시청자들은 무리한 확대해석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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