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그룹 신년사에 담긴 메시지 - 삼성 “미래 성장 기반 마련, 기존 사업 견고한 기반 구축” - LG “새로운 시대적 요구,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 현대차 “기존 성장 방식 벗어나, 미래 행보 가속” - SK, 토론회 형식으로 시무식도 혁신 - 김기남 ‘법고창신(法古創新)’, 최정우 ‘승풍파랑(乘風破浪)’, 코오롱 공자천주(孔子穿珠) 제시
[헤럴드경제= 재계팀] 기해년 (己亥年) 새해를 맞은 재계의 화두는 ‘위기’와 ‘혁신’ 그리고 ‘생존’으로 압축된다.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경영환경 악화 등에 따른 ‘위기 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며 생존을 위한 ‘혁신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급변하는 산업지형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 등의 주문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이날 시무식에서 ‘초일류ㆍ초격차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신년사에는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등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실천사항들이 포함됐다.
수원 삼성디지털 시티에서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시무식에서 김기남 부회장은 “10년 전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 초일류ㆍ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미래 성장 기반 마련 ▷기존 사업의 견고한 기반 구축을 주문했다.
그는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 것을 변화시킬줄 알아야 하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 “개발ㆍ공급ㆍ고객 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 점검을 통해 기존 사업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자”고 주문했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 전영현 사장 또한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혁신 마인드와 강한 실행력을 갖춰 기술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격적인 시무식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최 회장이 단상에 올라 신년사를 발표했던 틀을 깨고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들이 패널로 참석해 그룹의 미래를 토론하는 대담회 방식이다. 패널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출연한다.
최 회장은 토론회를 통해 사회적 가치 및 공유 경제에 기반한 경영철학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적극 강조한다.
이어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은 SK하이닉스의 이석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3년 뒤 시가총액 100조, 기술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로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고객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LG 새해 모임’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LG만의 고객가치로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등을 제시했다.
LG가 지난 31년간 진행한 새해모임을 여의도 LG트윈타워가 아닌 마곡에서 시무식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지형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세계 곳곳으로 출장을 다니며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기존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 한 해 ▷사업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ㆍ조직시스템 혁신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에서 벗어나 미래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와 그룹의 새 성장을 이끌 인재 확보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우리가 영위하는 업종이 지금처럼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며 혁명적인 변화를 위해 구성원들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생존전략으로 내세웠다.
허 회장은 “올 한해도 미ㆍ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유가, 금리, 환율 등 거시 경제지표의 변동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가 경쟁에서 이기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위기 의식을 환기시켰다.
조 회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회사 실적은 악화되고 경쟁은 유례 없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할지 고민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 등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은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자신감을 토대로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협동로봇,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본격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며 각종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힘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하락 및 글로벌 무역전쟁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자며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는 의미의‘승풍파랑(乘風破浪)’을 새해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올 한해 경제상황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하락이 전망돼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1월 밝힌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하는 기업시민’을 기반으로 한 100대 개혁과제 실행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말 이웅열 회장이 퇴임함에 따라 그룹 주요 사장단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원앤온리(One&Only) 위원회’ 명의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그룹을 완전히 바꾸어 강한 코오롱, 전진하는 코오롱을 일궈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직급과 나이를 불문하고 소통하는 코오롱만의 기업문화인 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의 확장을 강조하며 공자조차도 아낙네에게 구슬 꿰는 방법을 배운다는 공자천주(孔子穿珠)의 마인드를 주문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국내외 경기가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의 위기 이후 반드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며, 이에 대비해 판을 바꿀만한 역량과 강인한 기업 체질이 필요하다”며 혁신을 주문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치열한 전장에도 승자는 있기 마련”이라며 “시장 경쟁력과 민첩한 대응력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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