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업체, 경량화·분리쉬운 라벨로 재활용성 ↑ 자동수거기 설치 등 소비자 인식 개선 노력도

제주 대표 관광지에 설치된 ‘페트병 자동 수거 보상기’
[제공=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 대표 관광지에 설치된 ‘페트병 자동 수거 보상기’ [제공=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지난해 초 벌어진 이른바 ‘쓰레기 대란’은 플라스틱 처리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 키워드가 소비를 결정짓는 중요 가치로 부상하면서,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이 불가피한 식음료업계의 관련 움직임이 새해벽두부터 바빠지고 있다. 특히 페트병의 25% 이상이 생수병이라는 점에서 생수업계의 친환경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는 최근 페트병 경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신규 라인(L5)에서 생산되는 500㎖ 페트병 무게를 19.5g에서 18g으로 줄였다. 올해는 2ℓ 제품으로도 경량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8월부터는 모든 생산 라인에서 수(水)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라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존 라벨과 달리 물에 닿으면 잘 떨어져 재활용 공정에서 페트병과 라벨 분리를 보다 용이하게 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 주요 관광지에 페트병 자동 수거 보상기를 설치하는 등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4곳을 올해 10곳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전 제품에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또 ‘아이시스8.0’ 300㎖ 제품은 기존 마개에 비해 높이와 무게를 30~40% 줄인 ‘숏캡’을 적용해 용기를 경량화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아이시스8.0을 포함한 아이시스 전 제품은 2016년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1등급 제품 인증을 받았다(아이시스8.0 2ℓ는 2012년 인증).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아이시스 뿐 아니라 자체브랜드(PB)를 포함한 모든 생수 제품에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수 ‘석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하이트진로음료도 2013년부터 마개를 제외한 몸체를 기존보다 30% 가량 경량화한 생수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국내 최경량(500㎖ 기준) 수준인 11.1g 페트병 생수 신제품 ‘풀무원샘물 바이 네이처’를 지난해 6월 선보였다. 기존 12.1g 병보다 연간 이산화탄소배출량을 3.8% 상당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풀무원 측은 밝혔다.

농심도 생수 ‘백산수’ 전 제품에 대해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전 제품에 순차 도입할 방침이다. 동시에 생수병 경량화에도 나선다. 백산수 전 제품의 용기 중량을 올해 10~15%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