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디어 이론의 초석을 다진 이론가이자 문화평론가인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은 지난 1964년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을 통해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책의 부제인 ‘인간의 확장’(The Extensions of Man)은 미디어를 이해하는 핵심이 미디어가 곧 인간의 의식과 기능을 확장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미디어는 테크놀로지 그 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올해 방송통신을 비롯한 미디어 시장은 5세대(5G) 이동통신의 등장으로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5G 시대에는 어떤 마법 같은 일들이 가능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의 예측처럼 우리의 일상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고 디지털 환경은 급변할 것인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기술적 측면에서 5G는 초광대역 서비스(eMBB), 고신뢰ㆍ초저지연 통신(URLLC), 대량연결(mMTC)이라는 세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은 지금의 동영상보다 훨씬 생생하고 몰입감 높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실감미디어 콘텐츠의 등장을 촉진시킬 것이며, 안정된 네트워크와 통신을 위한 지연시간은 극도로 짧아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물이 센서와 데이터 송수신기를 갖추고 다른 모든 기기와 서로 정보를 주고받게 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빨리, 더 많은 대상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인간이 경험하고 제어하는 현실은 훨씬 더 확장될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5G 시대의 경제적 가치는 자율주행과 같은 자동차 산업과 헬스 케어, 스마트팩토리 등 10개 주요 산업에서 최소 42조3000억원의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5G 시대를 위한 논의는 기술적 네트워크와 설비 투자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결국 5G가 바꿔 놓을 세상의 많은 변화를 우리가 체감하게 해 줄 열쇠는 콘텐츠다. 이렇다 할 콘텐츠 없이 5G 시대의 장밋빛 미래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5G 시대를 이끌어 가고 새로운 서비스와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콘텐츠 레이어와 네트워크 레이어로 양분되는 수평적 규제체계에 대한 제도 정비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혁신은 변함없이 오래고 소중한 것을 위해 기여한다는 명제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5G 시대에도 여전히 콘텐츠는 방송통신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왕좌(King)의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5G 시대의 플랫폼은 왕좌의 자리는 아니더라도 퀸(Queen)의 역할은 해야 하지 않을까? 콘텐츠와 플랫폼은 갈등과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에게 더욱 중요한 상생의 동력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신인류, 신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5G의 발걸음, 콘텐츠와 플랫폼 상생의 여정, 2019년은 그 출발점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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