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두번째 단독 매장 논현점 오락·스포츠 체험·프리미엄 가전 연인·가족 단위 삼삼오오 몰려 여성고객 54% ‘男보다 많아’

일렉트로마트 논현점. 매장 곳곳에 일렉트로마트의 정체성이 녹아 있다.
일렉트로마트 논현점. 매장 곳곳에 일렉트로마트의 정체성이 녹아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성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 논현점이 여성 고객까지 유입시키며 집객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찾은 이곳은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신세계푸드의 푸른밤살롱과 버거플랜트 등이 입점한 도심형 특화 점포로,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강조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실험 정신’이 곳곳에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오픈 이후 기존 타깃층인 남성 외에도 여성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2030대 프리미엄 제품 수요 잡아=‘남성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는 일렉트로마트는 1~4층 핵심 공간에 자리 잡았다. 판교점에 이어 이마트 일부 공간에 있던 일렉트로마트를 단독 매장으로 구성한 두번째 가두점이다. 매장 1층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맨 영상이 눈에 들어온다. 시계 방향을 따라 돌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카메라, RC카, 드론, 전자담배, 피규어 등이 대거 전시돼 있다.

특히 다른 매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등 일부 프리미엄 상품은 일시 품절 상태를 빚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형가전과 대형가전이 진열된 3~4층에서도 로에베, 코스텔 등 주로 백화점에 입점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박유신 일렉트로마트 논현점 점장은 “매장 오픈 당시 루이비통 가방을 활용해 만든 600만원짜리 ‘붐마스터 프리미엄 스피커’를 전시용으로 내놓았는 데 이틀만에 팔렸다”면서 “아직까지도 스피커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아 프리미엄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강남 상권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논현점은 하루 유동인구가 7만376명에 달하는 강남대로에 위치해 구매력이 높은 2030대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

▶스포츠ㆍ오락 등 체험 요소로 집객효과=4층에 위치한 ‘일렉트로 라운지’는 이마트가 논현점에 최초로 선보인 매장이다. 축구, 야구, 양궁, 사격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과 가상현실(VR)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펍으로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기존 오락기기에 일렉트로마트의 색깔을 입힌 점이 눈에 띈다. 고전게임인 ‘킹오브파이터즈’의 경우 일반 오락실 조이스틱 대신 큼지막한 빅 패드를 적용해 두드리는 재미를 더했다. ‘

너구리 굴’이 아닌 10평의 고급 테마파크처럼 꾸민 흡연실도 있다. 거대한 금고를 연상시키는 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벽면을 뚫고 나오는 일렉트로맨 동상에 압도된다. 담배를 피운 뒤 밖으로 나갈 때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도 따로 있어 흡연자들을 배려한 점이 엿보인다.

▶각종 볼거리로 여성 고객 유치= 이처럼 일렉트로마트는 하나부터 열까지 남성 고객을 겨냥한 공간이지만 오히려 여성 고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논현점 오픈 이후 구매고객 19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성 고객 비중(54%)이 남성 고객 비중(46%)보다 8%가량 높았다. 또 20대와 30대 고객이 각각 36%, 37%로 전체 고객의 73%를 차지했다. 방문 고객의 대다수가 서울(82%), 그중에서도 강남(77%) 거주 고객이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입소문을 통해 경기, 인천 지역 등 광역상권 고객도 다수 유입되고 있다.

박 점장은 “남성 고객 비율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연인, 가족 단위로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는 여성 고객이 더 많았다”면서 “이마트의 여성 고객 비율(66%)이 남성 고객 비율(34%)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을 감안하면 향후 일렉트로마트의 여성 고객 구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