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ㆍ대여 투쟁력 강조 -“당 안팎 ‘계파갈등’ 우려 의식” -유력 후보들 당분간 지방에 집중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당대표 자리를 노리는 예비 당권주자들의 눈이 지방을 향했다. 특히 후보들은 그간 제기된 계파갈등을 우려한 듯 정부에 비판의 촛점을 맞췄다. ‘대여 투쟁력’ 보여주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22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2ㆍ27 전당대회에 출마가 점쳐지는 예비후보들은 모두 지방 순회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TK(대구ㆍ경북) 지역을 찾은 황교안 전 총리는 22일 한국당 충남도당과 세종시당, 대전시당을 방문해 지역 당원들과 만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전날 부산시당과 경남도당 방문에 이어 22일에는 울산 지역에 방문, PK(부산ㆍ경남)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을 찾은 당권주자들은 강한 발언으로 정책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전날 경남 창원의 한 원전 협력업체를 찾은 오 전 시장은 “(현 정부가) 이데올로기에 기반을 둔 경제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마찰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는 등 이 정부가 행하는 여러 가지 경제정책이 경제 현장에 깊이 파고들어 지역사회에 폐해를 끼치고 있다”며 경제 문제를 강조했다.

반면, 대구를 찾은 황 전 총리는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사람이 누구냐”는 말로 자신의 ‘대여 투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방문 내내 “지금까지 많은 남북 협의가 있었지만, 안보에 진전이 있지 않았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시종 안보 정책을 강조했다.

이처럼 두 당권주자가 지방에서 ‘대여 투쟁력’을 강조한 것을 두고 “전당대회가 계파갈등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황 전 총리 입당 이후 전당대회를 두고 계파갈등 얘기만 나오고 있다”며 “두 후보 모두 정책 관련 발언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만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1일 “전당대회와 관련, 총선 방향과 당의 성격 등에 대한 의원들의 걱정이 많아 내 마음도 편치 않다”며 계파갈등 논란을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도 최근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대구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게릴라콘서트를 예고했다. 그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부 비판에 나서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오는 30일로 예정된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겠다고 한 상황에서 세 예비 후보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