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만에 노사민정협의회 만장일치로 의결

-31일 광주시와 현대차 투자협약 조인식 열어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4년여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광주광역시와 지역 노동계, 현대자동차 등은 연봉 3500만원(주 44시간 근로 기준) 지급 및 단체협약 유예 등 핵심 투자 조건에 대부분 합의했다.

광주시는 30일 시청에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현대차와 협상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심의했다. 협의회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광주시는 현대차와의 최종협의를 거쳐 31일 투자협약 조인식을 연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가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광주시와 지역노동계가 애초 현대차가 요구했던 조건들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초임 연봉 3500만원, 주 44기산 근로 등이 그 조건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자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모델로 임금은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되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임금을 통해 소득을 보존해주는 방식이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노사상생형’ 일자리 방안이 첫 결실을 맺은 만큼 다른 도시, 타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투자 협상 타결은 지방자치 단체가 노사민정 대타협을 이끌어 낸 일자리 창출 방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원인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중기 노동자간의 임금 양극화와 노사관계 불안 등도 포함됐다.

이런 상환에 완성차 1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새로 세우는 투자가 결정됐다는 것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기업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현대차의 잠정합의로 광주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국내에 대기업 완성차 공장이 20여년만에 설립되게 된다.

정부와 여야가 광주형 일자리에 초당적 지원을 약속한 만큼 다른 지역에 적용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한국GM이 공장을 폐쇄한 전북 군산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겪는 조선업체들이 집중된 경남 거제, 울산 등지에서도 각각 지역형 일자리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정조원 고용창출팀장은 “광주형 일자리가 선례가 되면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확산할 수 있다”며 “공장 설립 투자에 부담을 갖는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가 이번 합의대로 이행한 뒤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고임금 노사힘의 불균형 등에 따라 해외로 이전했던 기업들의 공장이 다시 국내로 유턴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협약에 반발해 현대자동차 노조와 기아자동차 노조의 대의원, 집행부 등 간부들이 ‘광주형 일자리’ 타결에 반발해 전면 파업을 벌인다.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광주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리는 31일 광주시청을 찾아 집회를 열고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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