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0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점점 확산

나스닥·AI 강세, 국내 반도체주 훈풍 기대

한은도 22일 인상보다 ‘숨 고르기’에 무게

美 장기 국채금리·국제유가·환율은 변수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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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가 글로벌 증시에 ‘안도 랠리’를 불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도 10월에는 추가 인상보다 금리를 동결하고 앞선 인상의 효과를 점검할 가능성이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40포인트(0.49%) 오른 5만1176.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 상승한 7722.72, 나스닥종합지수는 1.19% 오른 2만7190.86에 마감했다. 나스닥1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8만4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7월과 8월 고용도 종전 발표보다 총 6만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2%로 높아졌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0%로 둔화했다.

고용과 임금 상승세가 함께 약해지면서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한 10월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75.6%에서 77.9%로 높아졌다.

금리 인상 부담이 완화되자 기술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장중 3% 넘게 오르며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뒤 1.34% 상승 마감했다. AMD도 2.95% 올랐다. 이에 따라 다음 거래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AI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스피는 지난 2일 32.39포인트 오른 7003.74로 700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지면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완화돼 코스피의 7000선 안착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최근 국내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도 4분기 증시가 초반 조정을 거친 뒤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지수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고용지표 발표 직후 하락했다가 5.283%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937%까지 올랐다. 금리 인상 우려는 줄었지만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변수다.

한국은행의 금리 경로에도 고용지표의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한은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려 현재 연 3.00%로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한·미 금리차 확대와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올릴 필요성도 줄어든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두 차례 연속 인상의 물가·경기 영향을 지켜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한은이 물가 상승률의 목표 수준 상회와 수도권 집값,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동결이 인상 사이클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국 국내 금융시장의 방향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와 국채금리,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7000선 부근에서 업종별 순환매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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