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악재등 부담…국정 큰그림 고심 2월말 북미2차 정상회담 ‘역할론’ 재부각 SNS 명절 인사 등 대국민 스킨십은 지속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고민의 설연휴’를 맞게 됐다. 대통령 당선후 두번째 설명절을 맞았지만 김경수 지사의 구속 등 대형악재에 시름이 깊어졌다. 국면전환용 카드가 절실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기간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재충전을 하면서 정국 구상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설 구상’ 후 국정방향에 관한 큰그림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명절 민심 어떡하나…잇단 악재에 고심 거듭=청와대는 1일까지 대통령 ‘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지사의 구속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론 ‘쇼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공식적으론 덤덤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야권의 총공세는 부담이다. 야권은 ‘문 대통령 국정조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태다. 연휴 직후에도 ‘대선 정당성’을 파고드는 야권의 총공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연휴 직전 민심이 싸늘하다는 점도 청와대로선 극복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내놓은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주연속 하락한 47.2%를 기록했다. 김 지사 법정구속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설연휴 기간 여론은 더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명절인사 영상 메시지를 내는 등 국민과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개된 외부 일정은 없다. 지난해 설연휴에 문 대통령은 각 분야의 인물들과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맞이 격려 전화를 했지만 올해는 그런 깜짝 이벤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정상회담도 촉각=한달도 채 남지 않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도 관심의 대상이다. 대북문제는 문 대통령의 강점 중 하나로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 결과가 나온다면 악화된 명절 민심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밝히겠다고 하면서 2차 정상회담은 급류를 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 대통령이 일정 역할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미가 생산적이고 진전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양측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설연휴 구상은 그래서 주목받고 있다.

▶연휴 직후 개각 속도낼듯=개각 문제도 문 대통령의 구상 중 하나로 예상된다. 설연휴 이후 일부 부처 장관들의 교체설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 현역의원 장관들을 교체 1순위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김부겸 행정안전ㆍ김영춘 해양수산ㆍ김현미 국토교통ㆍ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경우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고려해 이미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체 개각 규모는 최대 10자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후임 인선이 만만찮다. 여야가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자유한국당 등에서 장관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검증이 철저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장관 검증 작업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후임 후보군을 물색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