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그간 투자금액 누적 6.2조 공개입찰시 회수액 최고 2.7조 수의계약...회수기대액 높아져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면서 공개입찰이 아닌 변형된 수의계약 형식인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택했다. 공기업과 특정 기업의 사전거래에 따른 부담을 감내하더라도 매각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 절차에서 특이한 점은 통상적인 공개 입찰이 아니라, 처음부터 현대중공업과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고서 공개입찰을 하는 방식(스토킹 호스)을 택했다.
스토킹 호스란,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인수의향자를 사전에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해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자가 있다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번 매각 절차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 외에도 삼성중공업까지 인수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만약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된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공개입찰방식을 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매각 절차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증권가는 이번 매각 방식에서 산업은행이 매각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산업은행도 논란을 다소 감내하더라도 자금 회수 극대화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공개매각할 경우 2.1조원(전환기준 시가총액)과 0.4~0.6조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2.5~2.7조원만 회수할 수 있었다”며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매각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투자한 금액은 6.2조원이다. 조선업이 오랜 기간 불황을 겪으면서 산업은행으로선 사전 조율 없이 공개입찰을 선택하는 데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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