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3.5%, 투자이후 최대 국민연금 경영관여 약해져 전자투표제 제안, 반전노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주주행동주의 펀드 KCGI의 한진그룹 투자 수익률이 손익분기점 밑으로 주저앉았다. KCGI의 수익률은 한진칼 경영참여를 선언했던 초기만 해도 25%를 초과했으나, 한진으로 전선을 확대한 지난해 12월 말 이후로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국민연금의 주주관여 강도가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KCGI가 지난해 11월부터 산하 유한회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10.81%)과 한진 지분(8.03%)의 시가총액은 8일 현재 약 2130억원 규모다. KCGI 측이 지분매입에 투자한 자금규모(약 2202억원)를 고려하면 손실률은 약 3.3%에 달한다. 특히 주당 5만3000원 가량에 매입했던 한진 주가는 한때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자금은 저축은행에서 주식담보 대출로 차입했다. 이자부담을 져야 한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가 KCGI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초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던 수익률은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공식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13%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내부에서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익률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한진칼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은 정관변경 추진 등 제한적 수준에서 행사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KCGI는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전자투표제 의무화를 상정할 방침이다. 전자투표제 도입 요구는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 측과 벌어질 표 대결에 앞서 우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의결권 과반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모펀드로 자금을 운용하는 한 기관 펀드매니저는 “KCGI에 출자한 이들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들은 수익률에 민감하다”면서 “KCGI가 한진에 5년 이상 투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연 5~7%에 달하는 기대수익률을 충족시키려면 초기에 일정 수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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