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가 19일(현지시간) 타계하면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그의 유산이 누구에게 상속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라거펠트의 유산은 약 2억 달러(2247억원)에 달한다. 라거펠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이 때문에 그의 반려묘 ‘슈페트’에게 적지 않은 몫이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거펠트는 숨지기 훨씬 전 “슈페트는 전속 경호원 그리고 두 명의 하녀와 함께 익숙해진 스타일대로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TV에 출연해 “슈페트는 부유한 아이”라고 말해 유서에 고양이 몫의 유산을 별도로 남겼음을 시사했다.
프랑스법을 따르면 고양이에게 유산을 남길 수 없다. 라거펠트는 과거 이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프랑스인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답했고, 슈페트에게 남기는 유산은 신탁에 맡겨질 것으로 추정됐다.
라거펠트는 2011년 8월에 태어난 암컷 고양이 슈페트를 모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로부터 납치하듯이 데려와 애지중지 키웠다. 아예 자신의 성을 따 ‘슈페트 라거펠트’라는 정식 이름까지 지어줬다.
슈페트는 패션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고양이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가 수십 만명에 이른다. 슈페트는 각종 광고에 독자적으로 출연하며 매년 수십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다. 슈페트가 라거펠트와 함께 독일 자동차 회사 오펠의 달력을 제작하고, 일본 화장품 슈에무라와 협업해 ‘슈페트’라는 이름의 화장품을 출시해 벌어들인 돈만 해도 최소 340만달러(38억원)로 추산된다. 2014년에는 ‘슈페트: 성공한 고양이의 사생활’이란 제목의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슈페트의 전속 하녀들은 라거펠트가 볼 수 있도록 슈페트의 모든 일상을 업무일지에 기록했다. 생활 환경도 부유하다. 음식은 은식기에 담겨졌으며 킹크랩과 훈제연어, 캐비어를 섞은 음식을 즐겨 먹었다.
라거펠트는 슈페트에 대해 “사람 같지만, 말을 하지 않는다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 “슈페트는 내 세상의 중심이다”, “슈페트의 우아함과 태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등의 말을 했다.
유산상속에 있어서 슈페트의 가장 큰 라이벌로는 모델 브래드 크로닉의 아들 허드슨 크로닉(10)이 꼽힌다.
허드슨은 라거펠트의 대자(代子)이며, 샤넬 패션쇼 피날레에 라거펠트의 손을 잡고 자주 등장했다. 라거펠트는 크로닉 부자에 대해 평소 “내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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