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올 들어 세 번째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7월 브라질 방문 이후에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 증설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 신설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도 ‘투자본색’을 보여줄 지 관심이쏠리는 이유다.

25일 출국한 정 부회장의 유럽 행선지는 체코와 러시아다. 체코법인(HMMC)은 현대차의 유럽 생산기지다. 그런데 현재 연산 30만대 수준인 HMMC은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가동률은 각각 101%, 101.2%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가동률이 101.8%에 이르는 등 증설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HMMC의 생산설비를 5만~10만대 늘리기로 방향을 정한 만큼, 이번 정 부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ㆍ기아차가 중국, 미국, 유럽 등 전세계 3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유독 유럽에서만 6% 수준의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무르는 이유도 HMMC의 공급부족 탓이 크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HMMC은 총자산이 3조원으로 최대 해외법인인 미국법인(HMA) 총자산(6조3822억원)의 절반 규모지만, 지난 해 순이익은 3743억원으로 HMA(4903억원)의 76%에 달한다. 준중형과 소형 차량만 생산하면서도 상당한 이익을 내는 만큼 추가 투자 이유가 충분하다.

러시아법인(HMMR)도 마찬가지다.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HMMR의 가동률은 2012년 112.2%, 2013년 114.7%에 달했고, 올 상반기에는 119.1%까지 높아졌다. HMMR 역시 1조2853억원의 자산으로 지난 해 2097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할 정도로 견실하다. 현대차가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만큼 공급능력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등기임원 직도 맡고 있다. 따라서 지난달 체코 정부와 합의한 현대모비스의 신규 램프공장 건설계획에도 뚜렷한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