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담이 높으면 부잣집이라고 생각해 ‘담 높은 집’만 골라 턴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담이 높은 고급 주택만을 노려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32) 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8일부터 최근까지 성북구와 강북구 등지에서 사람이 없는 고급 주택만 골라 담을 넘는 수법으로 총 11회에 걸쳐 2470만원 상당의 현금 및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초인종을 눌러 인기척이 없으면 담을 넘어 들어가거나 닫힌 창문을 깨고 침입,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반지, 목걸이 등 귀금속만을 골라 훔쳤다. 절도품을 챙길만한 가방 등 거추장스러운 것은 들고다니지 않았고, 범행 후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기 용이한 골목길과 인파가 붐비는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범행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 씨의 인상착의 등을 확보한 뒤 동종 전과자를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 지난 22일 집에 있던 A 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이미 지난 5월 같은 혐의로 징역 4년을 받고 만기출소했으며, 동종 전과 8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진술에서 “일반 주택에 사는 사람보다 담이 높은 주택에 사는 사람이 더 잘 살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집만 노렸다”고 말했다. 또 “생활비로 대출받은 2000여만원을 도박으로 날려 빈집을 털게 됐다”며 “훔친 물건을 판 돈은 유흥비로 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