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월계점 14일 개장…“공격 경영 강화” -초저가ㆍ차별화 제품 앞세워 경쟁력 확보 -“월계점 연 매출 목표 1400억원…이마트와 시너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 13일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서울 노원구 트레이더스 월계점. 직원들은 막바지 상품 진열에 속도를 내며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10m에 이르는 매장의 판매대엔 초저가 상품들이 박스째로 층층이 쌓여있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무인 항공기였다. ‘창고형 할인매장에 웬 1억8700만원짜리 상품’이냐고 의아해할 수 있지만,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트레이더스만의 ‘로드쇼’다. 바로 옆에는 ‘라인프렌즈’의 초대형 브라운 인형을 배치해 누구나 ‘인증샷’을 찍고 싶은 일종의 포토존으로 꾸몄다.
과거에는 주로 모터보트, 레이싱카, 오토바이 등을 전시했다면, 이제는 어른과 아이의 시선을 모두 끌 수 있는 상품을 동시에 진열해 가족단위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성하용 트레이더스 비신선 담당은 “고객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2주 단위로 로드쇼 콘셉트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핵심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전 코너에는 55인치 UHD TV를 44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비슷한 성능의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3분의 1가량 저렴하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었다. 연간 20만대 팔리는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도 7.2ℓ 대용량으로 출시했다. 4인 가구에 적합한 크기로 월계점 오픈 물량 3000개를 준비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초격차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부사장은 “트레이더스 상품은 국내 최저가를 지향한다”며 “온라인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농ㆍ축ㆍ수산 위주의 신선식품, 즉석 조리식품 등 먹거리를 주력 상품으로 정했다. 이미 신선식품은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에서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축산 코너에서는 호주산 와규 등심을 100g에 4580원에 판매한다. 일반 대형마트보다 20~30%, 백화점보다는 40~50%가량 저렴하다. 손질이 덜 된 원료육ㆍ양념육 등을 30% 저렴하게 내놓은 ‘리테일팩’과 경쟁사에는 없는 ‘양념 토시살구이’도 있다. 수산 코너에서는 노르웨이산 생연어를 시중에 비해 평균 30~40% 낮은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즉석 식품을 파는 델리 코너에선 ‘밀키트’를 선보였다.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해 부대찌개, 감자탕 등을 자체 개발했다.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10여 가지 식재료를 담아 3~4인 가족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고진배 트레이더스 신선식품 담당은 “한국인의 식습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쟁사가 생각해내지 못한 밀키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해외 직구 수요가 큰 명품 패션ㆍ잡화를 선보인다. 구찌ㆍ프라다ㆍ버버리ㆍ펜디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상품을 병행 수입해 오프라인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서울 1호점이다. 지난 2010년 경기도 용인시에 첫 점포를 선보인 이후 9년 만의 서울 입성이다. 매장 면적은 9917㎡(3000평), 연면적은 축구장의 6.5배 크기인 4만5302㎡(1만3704평)에 이르는 대형 매장이다.
트레이더스는 월계점 개장으로 코스트코와 전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코스트코 상봉점과 4㎞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핵심 상권이 겹친다. 이마트는 코스트코 상봉점과 의정부점에 몰렸던 서울 동북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해 충성 고객으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연 매출 목표를 1400억원으로 잡았다. 기존 이마트 월계점 예상 매출까지 더하면 이곳에서만 연 매출 2500억원을 올려 지역 최고 수준의 유통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 부사장은 “이번 월계점 오픈은 단순히 점포 하나를 오픈하는 차원이 아닌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고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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