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5%가 직장 관련 어려움 겪어 병가 사용 확률은 건강한 사람보다 15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는 군발두통 환자는 직장 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발두통은 극심한 두통이 눈물, 콧물 등과 함께 1~3달에 걸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두통증후군이다. 군발두통은 반복적이고 심한 두통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 공동연구팀은 ‘군발두통이 고용상태와 직장 내 어려움에 미치는 영향’에서 2016~2018년 동안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포함한 15개 병원에서 군발두통 환자 143명과 편두통 및 긴장형두통 환자 38명, 두통이 없는 환자 52명을 비교 조사했다.

분석 결과 현재 근무하고 있는 군발두통 환자군의 85%가 직장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두통 및 긴장형두통 환자군 64%와 두통이 없는 환자군 37%와 비교해 높은 수치였다. 직장 관련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군발두통으로 인한 구직실패 및 실직, 자발적 퇴사 등이 있었으며 특히 업무능력 감소(61%)와 직장 내 활동에 대한 참여 감소(36%)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도 응답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처음으로 군발두통 환자의 직장 내 병가 사용실태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병가 사용비율 역시 군발두통 환자군이 40%로 다른 두통환자군 14%과 두통이 없는 환자군 4%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발두통이 주로 발병한 시기인 20대 중반에 통증의 정도가 심하고 발작 주기가 주로 낮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병가 사용이 더 잦았다. 이로 인해 이제 막 직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거나 적응하는 단계에서 군발두통으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들은 나이, 성별, 우울 및 불안, 스트레스 수준 등의 요인을 조절했을 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군발두통 환자가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은 두통이 없는 환자보다 8배 높았고 병가를 사용할 확률은 15배 높았다. 또 군발두통 환자군은 자영업이나 프리랜서가 아닌 정규직원으로 일하는 비율이 68%로 편두통 및 긴장형두통 환자군 84.2%, 두통이 없는 환자군 96.2%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 상태인 군발두통 환자 중 45%는 ‘군발두통으로 인해 직업을 잃었다’고 답했다.

조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대부분의 군발두통 환자들이 직장에서 두통으로 인한 부담이 상당하고 병가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군발두통 환자는 군발두통이 반복되는 시기에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발작, 자살충동 등의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고 낮은 사회활동 참여율과 직장 내 어려움으로 인해 상당한 사회간접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두통분야 SCIE 등재 저널인 ‘두통과 통증(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