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에서 제도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수사 대상 선정 및 과정이 특정인에게는 예외로 적용됐던 사례, 수사를 위해 제공한 증거가 유실되는 사례, 특정인의 자녀들이 대기업 채용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된 의혹 등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투명성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공익근무요원이 동네 선후배의 주정차위반 단속 데이터를 지우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고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공공기관이 최우선으로 가져야할 공정성과 투명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던 블록체인 기술 중 가장 중요한 특징은 ‘투명성(Transparency)’이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암호화폐(Cryptocurrency)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불특정 다수가 참여를 해도 위조, 변조를 하거나 지난 기록을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중앙의 어떤 한 단체 또는 기관이 공증을 해줘야 확보할 수 있던 신뢰가 불특정다수가 참여한 네트워크 상에서도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모든 것을 암호화폐와 연결짓는 블록체인을 기업과 공공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든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구청은 외부업체에서 받은 제안심사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공정성 시비를 없앨 수 있었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해양운송사인 머스크와 IBM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1000만개에 달하는 머스크의 전체 컨테이너에 센서를 내장했다. 그 결과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추적해 컨테이너에 담긴 물건을 블록체인 위에서 위ㆍ변조 의심없이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신뢰 비용’ 이라 할 수 있는 선적 한 건당 30개의 기관 결재와 200회에 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 없게 됐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 기업과 기관에 도입되는 상상을 해 보게 된다. 공개 채용 과정에서 채용 인원에 대한 면접관의 채점이 블록체인 위에 기록된다면 어떻게 될까? 면접관의 채점한 과정은 물론 점수가 그대로 영원히 기록되고 아무도 수정할 수 없다면 더욱 공정한 채점을 하게 될 것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기록을 없앨 수도 없게 된다.
공공 기관에서 있었던 커뮤니케이션과 회의록이 블록체인 위에 기록된다면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문서 파쇄, 컴퓨터 디가우징 등을 통한 기록 파손 행위는 의미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민원, 소송, 조사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 소모와 비용 증가도 최소화될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의 공공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전문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세계 기술과 경쟁해도 수준급이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기업과 기관 도입으로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신뢰 비용’을 최소화하고 보다 빠른 사업 전개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김보규 글로스퍼 사업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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