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일자리’ 제조업ㆍ‘고용허리’ 40대 고용률, 뒷걸음 지속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 전년 동월비 10만8000명↓… 12개월 연속 감소 40대 고용률,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내리막
[헤럴드경제=배문숙ㆍ정경수 기자]취업자수가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지만 민간고용 활성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일자리사업 정책 영향으로 노인 취업이 기록적으로 증가했지만 제조업 등 주요 산업에선 일자리가 줄었고 한국 경제 허리 역할을 해야 할 40대 취업자 감소세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별 취업자수는 제조업(-10만8000명ㆍ전년 동월비 -2.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ㆍ-3.1%), 금융 및 보험업(-3만7000명ㆍ-4.5%) 등에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업종인 제조업의 취업자는 ▷지난해 4월(-6만8000명) ▷5월(-7만9000명)▷6월(-12만6000명)▷7월(-12만7000명)▷8월(-10만5000명)▷9월(-4만2000명)▷10월(-4만5000명)▷11월(-9만1000명)▷12월(-12만7000명)▷ 올해 1월(-17만명)▷2월(-15만1000명) 등으로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줄고 있다. 문제는 호황이 꺾인 반도체 업황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000명·8.6%),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7.7%), 농림어업(7만9000명·6.6%) 등에서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증가는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 때문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따라서 정부가 반색하는 것과 달리 이번 고용지표는 민간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로 보기 어려워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40대(-16만8000명), 30대(-8만2000명)에서 감소했다. 반면, 60세이상(34만6000명), 50대(11만1000명), 20대(5만2000명)에서 늘었다. 특히 40대는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각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20대와 60세 이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5만2000명, 34만6000명 취업자 수가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983년 월간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로 가장 큰 규모였다. 재정 투입의 영향으로 전체 취업자 수가 25만명 늘어났지만, 30대~40대 취업자 수만 나홀로 25만명 감소한 것이다.
인구요인을 배제한 고용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체 고용률은 60.4%를 기록해 1983년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30대의 고용률은 지난해 3월과 마찬가지로 75.5%를 기록하고, 40대는 0.6%포인트 감소한 78.0%로 집계됐다. 특히 40대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2월~2010년 2월까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인구 감소만으로 30대~40대 일자리 붕괴를 설명할 수 없다는 의미다.
취업자 증가가 현저한 분야와 연령대에 비춰볼 때 정부 일자리사업이 고용시장을 지탱한 것일 뿐, 주력 산업은 채용을 꺼리는 추세에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성재민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는 “30대, 40대는 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제조업, 도소매업에 고용돼 있다”며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들의 고용상태는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정책이 이른바 취약계층인 청년과 노인에 집중되다보니 30대, 40대의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불황 여파로 일자리를 뺏긴 30대, 40대는 경력이 있어 다른 곳에 재취업하기도 어렵고, 최저임금 대상으로 포함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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