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외차입 규제강화 피해 해외투자자 국내 원화로 인수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올 1분기 카드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BS 발행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6000억원(5.8%) 감소한 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드사의 ABS 발행은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원(375%)이나 증가했다. 이는 카드사가 자금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한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ABS 발행 규모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드사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1분기 5조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카드업계에선 저리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해외 ABS를 선호한다. 하지만 정부당국은 해외 ABS 발행이 대외부채를 늘린다는 이유로 만기 시 차환 목적의 발행에만 허용하는 등 규제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에는 카드사가 해외통화로 ABS를 발행하는 형식이 아닌, 해외투자자가 원화로 ABS를 발행하는 형식이 늘고 있다. 정부의 해외차입 규제에 따라 자금조달에 제동이 걸린 카드사들이 해외자금을 국내 ABS 형태로 조달하는 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가 직접 원화로 카드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그 대가로 카드사가 발행한 ABS를 받는 형태”라며 “카드사의 국내 ABS 발행이 최근 증가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또 “ABS는 특성상 카드사의 채권 등을 담보로 신용보강까지 이뤄져 발행되기 때문에 높은 최고 신용등급으로 발행이 가능하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ABS 발행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BS 발행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7% 줄어들었다.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MBS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하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2017년 이후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줄면서 이를 기초로 한 MBS 발행의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 실적은 2016년 14조4000억원에서 2017년 10조7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7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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