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기념탑 헌화…콜롬비아 국방대 방문

[헤럴드경제(보고타)=배문숙 기자]콜롬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용사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위치한 국방대를 찾아 한국전참전기념탑에 헌화한 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에피파뇨 로드리게스 사병회장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행사는 혈맹 관계의 상징인 한국전참전기념탑에 헌화함에 따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감사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가운데 참전용사와 그 가족, 콜롬비아 국방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전참전기념탑은 1973년 5월 19일 ‘대한민국 국민이 콜롬비아 군에게 드림’이라는 문구를 넣어 12m의 높이로 건립됐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나라다. 한국전 당시 연인원 5314명이 중공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해 실종·전사자 213명, 부상자 567명이 발생했다.

이 총리는 헌화식을 마치고 참석한 참전용사 및 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한 참전 용사는 “한국 고위급 인사가 자주 방문해달라”면서 “이 총리의 가정과 개인 성공, 그리고 한국의 번영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전용사는 “한국의 지지와 협력에 감사드린다”라며 “전쟁으로 맺은 인연이 평화의 인연으로 이어진 것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우리나라로 커피를 수출하는 한 참전용사의 손녀에게 “의사는 저에게 커피를 줄이라고 하는데, 콜롬비아 커피는 계속 마시겠다. 한국을 도와주지 않은 나라의 커피는 안 마시고 콜롬비아 커피만 마시겠다”고 언급해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앞서 이 총리는 전날에도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오찬간담회 참석과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 방문하면서 보훈외교를 펼쳤다.

특히 이 총리는 한국전 참전용사 오찬간담회에서“동북아시아의 화약고였던 한반도가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할 수 있기를 갈망한다”면서 “그것이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보답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지금 한국 정부는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국제사회와 함께 모색하고 있다”면서 “때로 곡절이 있더라도 한국은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4일 강원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한반도 평화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총리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인 콜롬비아와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를 방문, ‘고귀함’과 ‘숭고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목련(매그놀리아)을 심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양국의 변함없는 우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2박3일간의 콜롬비아 공식 일정을 마치고 에콰도르로 출발한다. 이 총리는 에콰도르를 공식방문해 레닌 모레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오토 손넨올스네르 부통령과의 확대 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는 인프라·신재생에너지·해양안전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 에콰도르 내 최초의 현대자동차 승용차(그랜드 i10) 조립생산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에콰도르는 현대자동차가 1976년 포니를 최초 수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에콰도르는 1962년 수교 이래 대통령·국무총리를 포함한 우리나라라 최고위급 인사의 첫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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