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내수 벤츠ㆍ한국지엠에 밀려 6위 굴욕 - 수출은 전년 比 53.4% 줄어든 7545대 그쳐 - 지역본부 회장 메시지에 임단협 타결 주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 분규 장기화로 생산 절벽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그룹 지역본부 회장이 한국을 첫 행선지로 지목하며 노조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르노삼성은 이달 말 두 번째 ‘셧다운(작업 중지)’을 검토 중이다.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8일 르노삼성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량은 총 61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903대)보다 10.5% 급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6543대)와 한국지엠(6433대)에 밀려 판매 순위는 6위로 밀려났다.
수출 물량도 급전직하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6193대)보다 절반 아래로(53.4%) 감소한 7545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4월 누적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1% 감소한 6만1538대였다.
전체 생산량은 쌍용자동차(1만4612대)보다 높은 1만4653대를 기록했으나 한국지엠(4만190대)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판매량 급감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로 회사는 이달 말 두 번째 공장 가동 중단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간은 최대 4일로 잠정 논의된 상태다. 프리미엄 휴가를 활용한 지난달처럼 직원 복지 차원의 고민이지만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속도를 올리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문제는 10월 이후다. 신형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이 어려워진 데다 부산공장 가동률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XM3의 생산물량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상반기 중 결정되는 수출물량 계획상 XM3가 스페인 공장에 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는 생산물량 배정이 무산될 경우 르노삼성차의 월 판매량이 6000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의 움직임이 노사 간 합의점 도출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패브리스 캄볼리브 아프리카ㆍ중동ㆍ인도ㆍ태평양(AMI태평양) 지역본부 회장은 전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 등 수출국가들이 처해 있는 수출 지역 확대 문제에 지역본부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AMI태평양 지역본부 내에서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곳이다. 현재 용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ㆍ개발이 한창이다. 캄볼리브 지역본부 회장이 르노삼성차에 힘을 실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내부 분위기도 전향적으로 바뀌었다. 공장 가동률과 지역경제 악화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노조원들의 부분파업 참가율은 지난달 초 90%에서 중순 이후 50%를 밑돌았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단협 일정을 금명간 확정할 방침이다. 가동률 하락과 별개로 노동강도 완화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노사 간 양보를 통한 타결만이 상반기 중 결정되는 물량 확보 계획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본부에서 부산공장의 생산성과 연구ㆍ개발 수준을 인정한 만큼 노사 화합을 통한 생산물량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환배치와 아웃소싱으로 가중된 노동 강도 완화가 임단협 교섭의 실마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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