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마흔네 살에 독학으로 프로 골퍼가 된 김용준 프로(KPGA)는 스스로를 ‘뱁새’라 부른다. ‘황새’인 엘리트 골퍼에 견주어 하는 얘기다. 뱁새 김 프로가 땀 흘려 터득한 비결을 레슨 영상으로 담은 ‘유구무언(有球無言)’ 레슨을 연재한다. ‘입 구(口)’가 있어야 할 자리에 ‘구슬 구(球)’를 넣었다. ‘볼 앞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황새와 다른 뱁새가 전하는 비결이 독자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페어웨이 벙커샷을 실패한 적 없는가? 장담컨대 실패하지 않은 골퍼는 없을 것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도 마찬가지다. 숱하게 많다. 실패 중 절반은 볼부터 맞히지 못한 것이다. 그럴 때 어떻게 됐겠는가? 볼은 풀쩍 뛰어올라 멀리 가지 못하고 떨어졌다. 130m짜리 페어웨이 벙커샷이라면 뱁새는 7번 아이언을 잡고 톱핑을 낸다는 느낌으로 친다. 그런데 볼 뒤 모래를 먼저 치는 날이면 어떻게 될까? 볼은 40~50m쯤 날아가고 만다. ‘나이스 탈출’이라는 놀림을 받으면 낯 두꺼운 뱁새라도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다. 그런데 이 실패가 그린 사이드 벙커샷을 이해하는 데 큰 보탬이 된다면 어떤가? 그린 사이드 벙커샷은 대체로 15~30야드 정도 거리다. 더 가까이 남는 경우는 드물다. 30야드보다 더 먼 그린 사이드 벙커샷도 물론 이따금 나온다. 이 거리는 프로 골퍼들도 애를 먹는다. 갖다 붙이는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얘기다.
실패한 페어웨이 벙커샷을 다시 떠올려 보자. 어떤 이유로든 볼 뒤를 치는 바람에 볼은 적어도 벙커는 탈출하지 않던가? 물론 당초 의도대로 아주 멀리 가지는 못했어도 말이다. 그 실패한 샷을 그린 사이드에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달라지는 건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긴 채 대신 웨지를 쓴다는 것. 다른 하나는 클럽 페이스를 상당히 많이 열고 친다는 것이다. 7번 아이언으로 130m쯤 치려고 한 것이 실패하니 40~50m쯤 가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훨씬 거리를 조금 내는 웨지로 뒤땅을 낸다면 덜 날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에 클럽 페이스를 열었으니 공은 더 높게 뜨고 더 적게 날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그린 사이드 벙커샷 원리다. 클럽 페이스를 열었으니 공은 어깨선보다 조금 오른쪽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목표보다 약간 더 왼쪽을 겨누고 서면 된다는 얘기다. 연습 방법은 다음 회부터 이어진다.글 김용준 골프채널코리아 해설위원(KPGA 프로 & 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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